가볍고 질긴 나일론 가방을 셋 골랐어요. 여밈의 프릴 호보 백, 센토르의 스트링 이지 백팩, 아모멘토의 시어 나일론 벨트 백이에요. 호보 백은 자연스럽게 처지는 주름이 멋스럽고, 백팩은 끈 조절이 편하며, 벨트 백은 몸에 가볍게 둘러메기 좋아요. 요즘 나일론은 궂은 날씨를 견디는 기능성을 넘어 프릴을 잡거나 얇은 시어 질감을 더해 한결 섬세한 분위기를 내지요.
1940년 듀폰이 공기와 석탄과 물로 만든 기적의 실이라며 나일론 스타킹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미국 전역 백화점에는 수만 명이 줄을 섰어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생산량이 낙하산에 징발되었다가 종전 후 판매를 재개하자 백화점 유리창이 깨지고 실신자가 속출하는 '나일론 폭동'까지 일어났지요. 피츠버그에서는 한정된 1만 3천 켤레를 두고 4만 명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을 만큼 합성섬유 하나가 사회를 뒤흔들었어요.
그 시절엔 스타킹 한 켤레를 두고 소동이 났지만, 지금은 가볍고 튼튼한 나일론을 일상 가방으로 편하게 고를 수 있어요. 노트북 들어가는 걸로 더 큰 크기를 찾으실까요, 아니면 백팩 위주로 볼까요, 크로스백으로 볼까요?
↳ 노트북 들어가는 걸로
노트북을 챙겨 다니기 좋은 가방으로 셋을 추렸어요. 센토르의 나일론 스트링 이지 백팩 블랙, 여밈의 타운 벨트 백 나일론 블랙, 그리고 같은 여밈의 글리터 백 블랙 도트예요. 센토르는 가벼운 나일론 백팩이라 어깨 부담이 적고, 여밈의 두 가방은 숄더나 토트로 메면서 일상적인 소지품과 함께 챙기기 좋아요. 요즘은 노트북 가방이라고 해서 굳이 두툼하고 네모난 서류 가방만 고집하지 않고, 몸에 가볍게 감기는 나일론이나 유연한 소재 쪽으로 많이들 기울어 있어요.
우리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접이식 노트북은 1982년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빌 모그리지가 고안한 그리드 컴퍼스에서 시작되었어요. 서류가방에 쏙 들어갈 크기를 고민하다가 화면을 키보드 위로 덮는 조개껍데기 모양의 클램쉘 구조를 처음 만들었지요. 4.6킬로그램 무게에 마그네슘 외형을 두른 이 기기는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1985년 나사의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에도 공식 탑재되었어요.
우주선에 오르던 귀한 컴퓨터가 이제는 매일 가방에 넣는 소지품이 되었으니 가방 고르는 눈도 한결 너그러워졌지요. 들고 계신 노트북의 크기나 원하시는 형태를 조금 더 좁혀서 볼까요? 백팩 위주로 볼지, 16인치까지 넉넉하게 들어가는 크기로 볼지, 아니면 10만 원 아래로 맞출지 골라 주시면 돼요.
↳ 백팩 위주로 보기
어깨 위에 가볍게 얹히는 나일론 소재 백팩으로 셋을 골랐어요. 센토르의 나일론 스트링 이지 백팩, 로우클래식의 나일론 백팩, 그리고 아모멘토의 시어 나일론 백팩이에요. 요즘 목록은 투박하고 무거운 가방보다 몸에 유연하게 감기는 얇은 결로 기울어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낙하산에 쓰이던 나일론은 상공에서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바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원단 전체가 찢겨 나가는 결함이 있었어요. 기술자들은 파손이 더 번지지 않게 가두려고 얇은 천 사이에 굵은 보강사를 바둑판 격자로 배치하는 립스탑 기술을 고안했지요. 칼날이나 파편에 찔려도 굵은 격자실에서 찢김이 멈추는 이 생명선 직조가 훗날 가볍고 질긴 나일론 가방의 든든한 바탕이 되었어요.
골라 둔 가방들도 그 질긴 내구성을 이어받아 무게는 덜어내고 매일 들기 좋게 다듬은 물건들이에요. 셋 다 차분한 어두운 톤이라 어디에나 툭 걸치기 편하지요. 이제 목록을 조금 더 좁혀 볼까요? 10만원 아래로 찾으실까요, 실버 색상으로 보실까요, 아니면 노트북 포켓이 있는 것으로 고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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