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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87

메리노 가디건 있을까요?

메리노 울과 울 소재로 짠 가디건 셋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로우 타이드의 터틀넥 버튼 가디건 블랙, 아모멘토의 울 브이넥 크롭 가디건 차콜, 그리고 아모멘토의 맨즈 울 가디건 차콜이에요. 가디건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맨 앞자리로 불려 나오는 든든한 품목이지요.

19세기에는 호주산 메리노 양모를 런던 시장에 가장 먼저 공급하려고 쾌속 범선들이 목숨을 건 레이스를 펼쳤어요. 울 클리퍼라 불리던 배들 가운데 커티삭은 거친 대양을 가로질러 호주에서 영국까지 단 67일 만에 주파했지요. 1월 경매 시장에 맞춰 최고의 값을 챙기려던 바다 위의 치열한 속도전이었어요.

목록의 셋 가운데 어느 쪽으로 먼저 좁혀 볼까요? 메리노 울 100% 소재를 먼저 볼 수도 있고, 터틀넥 스타일이나 크롭 기장 중에서 고르실 수도 있어요.

↳ 메리노 울 100%로

메리노 울 100% 소재로 아모멘토의 카디건 넷을 추렸어요. 짧은 기장으로 경쾌하게 연출하기 좋은 여성용 울 브이넥 크롭 카디건 차콜과 브라운, 그리고 낙낙한 품을 지닌 남성용 울 카디건 차콜과 브라운이에요. 메리노 울은 섬유가 가늘고 촘촘해서 겉옷뿐 아니라 얇은 이너로 입어도 살결에 거슬리지 않는 유연함이 장점이지요.

영국 더비셔에서 240년 넘게 공장을 지켜온 존 스메들리도 19세기부터 이 초미세 메리노 양모를 선제적으로 들여와 피부를 감싸는 내의를 집중 생산했어요. 겨울 내복의 대명사인 '롱 존스'라는 명칭 역시 당시 경영자의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1인치 안에 바늘 30개를 배열하는 상징적인 30게이지 극세 편직으로 발전했지요. 슈트나 재킷 안에 겹쳐 입어도 전혀 부대끼지 않는 우아한 실루엣 뒤에는 이런 메리노 울의 오랜 기술력이 배어 있어요.

경쾌하게 떨어지는 크롭 기장으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여유 있는 남성용 라인이나 차콜 색상부터 띄워 드릴까요?

Wool V-neck Crop Cardigan, CharcoalWool V-neck Crop Cardigan, BrownMen's Wool Cardigan, CharcoalMen's Wool Cardigan, Brown

↳ 크롭 기장으로 볼래요

크롭 기장에 맞춰 아모멘토의 Wool V-neck Crop Cardigan을 골랐어요. 색상은 차콜과 브라운 두 가지예요. 깊게 파인 브이넥에 허리선 위로 경쾌하게 끊어지는 길이라, 단추를 모두 잠그고 단정한 풀오버처럼 입어도 선이 예쁘게 살아요.

18세기 에도 막부가 사치 금지령을 내려 서민들의 옷감을 쥐색과 갈색, 남색 세 가지로 제한했을 때 '사십팔차백서'라는 유행이 생겼어요. 화려한 색을 쓰지 못하자 사람들은 미세한 농담과 염색 기법을 총동원해 백 가지가 넘는 회색과 마흔여덟 가지 갈색의 층위를 빚어내며 멋을 냈지요. 제약 속에서도 섬세한 기지로 지켜낸 그 시절의 태도가 꼭 이 무채색들의 깊이를 닮았어요.

마침 이 목록도 그 시절처럼 차분한 차콜과 묵직한 브라운 둘로만 결이 나뉘어 있네요. 짙은 쥐색에 가까운 차콜 색상으로 볼까요, 아니면 깊은 브라운 색상부터 챙겨볼까요? 일반 울 크롭 가디건을 더 넓게 찾아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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