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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830

오피스룩으로 슬랙스나 스커트에 다 잘 어울리는 브이넥 니트 보고 있습니다.

슬랙스와 스커트에 두루 받쳐 입기 좋은 검은색 브이넥 니트로 둘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캐시미어 브이넥 풀오버와 로우 타이드의 딥 브이넥 알파카 니트예요. 둘 다 군더더기 없는 블랙이라 어떤 하의를 대도 선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단정한 실루엣을 원하시면 기본 깊이의 마지셔우드가 단단하게 받쳐 주고, 셔츠나 목티 위에 겹쳐 입는 여유를 두시려면 로우 타이드의 깊은 파임이 쓰임새가 넓지요.

1980년대만 해도 직장에 나가는 여성들은 어깨에 두꺼운 패드를 넣은 딱딱한 남성식 파워 수트를 입어야만 권위를 인정받았어요. 디자이너 도나 카란은 남자의 옷을 흉내 내지 않고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드러운 캐시미어 스웨터와 신축성 있는 바디수트 등을 겹쳐 입는 '세븐 이지 피시스'를 발표했지요. 몸을 옥죄던 갑옷 같은 수트 대신 유연한 니트웨어가 출근길 옷장에 들어앉으며 비로소 현대의 오피스룩이 시작된 셈이에요.

딱딱한 재킷 속에 부드러운 브이넥 하나만 잘 받쳐도 일터에서의 하루가 한결 편안해지는 법이지요. 예산이나 소재를 조금 더 좁혀서 살펴볼까요?

↳ 10만원대 아래로

10만원대 아래로 맞추어 니트 셋을 골랐어요. 로우 타이드의 딥 브이넥 알파카 니트 블랙, 문달의 카놀리 슬리브리스 니트 화이트, 그리고 문달의 라이트 라운드넥 니트 블랙이에요. 깊게 파여 다른 옷과 겹치기 좋은 브이넥부터 단정한 기본 라운드넥, 팔을 드러내는 슬리브리스까지 실루엣을 고루 나누어 담았어요.

1920년대 재즈 에이지에 등장한 플래퍼들은 몸을 조이던 긴 소매를 잘라내고 어깨와 맨팔을 드러내는 민소매 드레스를 택했어요. 헐렁한 일자 실루엣의 슬리브리스는 빠른 재즈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추며 활동성을 높이기에 가장 적합한 옷이었지요. 팔을 온전히 드러낸 이 과감한 선택은 빅토리아풍 규범을 깨부수고 여성이 삶의 주체로 나아갔음을 보여준 복식 해방의 시작이었어요.

문달의 슬리브리스 니트도 가벼운 단독 착용은 물론 셔츠 위에 덧입는 레이어드로 계절을 넘나들기 좋아요. 지금 목록은 네크라인과 소매 길이를 넓게 벌려 두었는데, 여기서 어떻게 좁혀 볼까요? 10만원대 초반으로 볼래요, 라운드넥도 괜찮아요, 아니면 슬랙스 먼저 볼래요?

DEEP V-NECK ALPACA KNIT [BLACK] - Low TideCannoli Sleeveless Knit in WhiteLight R-Neck Knit in Black

↳ 10만원대 초반으로 볼래요

10만원대 초반으로 손이 자주 갈 니트 넷을 서가에서 골라 왔어요. 파임이 깊은 로우 타이드의 알파카 니트부터 문달의 슬리브리스와 라운드넥, 어몽의 반소매 케이블 니트까지 모았지요. 두께가 얇거나 소매를 덜어낸 니트는 단독으로 입다가 쌀쌀해지면 외투 속 겹쳐 입기로 바로 이어져서 계절이 바뀔 때 특히 쓰임이 길어요.

어몽 니트에 새겨진 꽈배기 모양 케이블 짜임은 아일랜드 아란 제도의 어부 아내들이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며 닻줄을 본떠 짠 데서 비롯되었어요. 거친 바닷바람과 물살을 견디도록 기름기가 남은 양모로 짰는데, 풍랑 속에 안전을 비는 밧줄 무늬뿐 아니라 만선을 바라는 그물과 다이아몬드 문양도 함께 엮어 넣었지요. 집집마다 다르게 새긴 이 고유한 무늬는 훗날 바다에서 배가 난파되었을 때 가족의 시신을 확인하는 슬픈 표식이 되기도 했어요.

그 밧줄 무늬를 정갈하게 담은 반소매부터 목선이 시원하게 트인 긴소매까지 고루 담아 두었어요. 소매가 긴 니트로만 더 좁혀서 볼 수도 있고, 브이넥 디자인만 따로 추릴 수도 있어요. 아니면 니트 아래에 받쳐 입을 슬랙스나 스커트 쪽으로 목록을 넘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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