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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83

가죽 탑 있을까요?

가죽 탑은 지금 목록에 없어요. 가죽은 외투 쪽으로 다 빠져나갔는지 상의 서가엔 한 점도 남지 않았어요. 대신 차가운 가죽 대신 살갗에 보드랍게 닿는 긴소매 탑과 따뜻한 집업 탑을 셋 골랐어요. 렉토의 캐시미어 블렌드 롱슬리브 탑은 멜란지 그레이와 크림 두 색상으로 몸에 유연하게 감기고, 로우클래식의 플리스 하프 집업 탑은 그레이 톤으로 가볍게 걸쳐 입기 좋아요. 요즘은 상의를 가죽으로 입기보다 이렇게 결이 곱고 온기를 품는 이너를 입고 그 위에 가죽 겉옷을 겹쳐 입는 매치가 훨씬 눈에 띄어요.

가죽 상의라는 말을 들으니 1928년 뉴욕의 어빙 쇼트가 만든 '퍼펙토' 재킷이 떠올라요. 오토바이를 탈 때 단추 틈으로 찬 바람이 들이치자, 가방에나 쓰이던 지퍼를 옷 앞섶에 과감히 달고 기병대 군복에서 착안한 비대칭 사선 설계를 더해 바람을 막아냈지요. 자신이 즐겨 피우던 쿠바산 시가 이름을 붙여 5달러 50센트에 내놓았던 그 가죽 옷이 오늘날 모든 라이더 재킷의 원형이 되었어요.

거친 바람을 막는 가죽은 아니어도 지금 고른 탑들은 온기와 부드러움으로 몸을 편안하게 감싸 줄 거예요. 다음 걸음은 어느 쪽으로 디뎌 볼까요? 스웨이드 배색으로 찾아볼까요, 슬리브리스 탑으로 골라 볼까요, 아니면 10만원 미만으로 맞춰 드릴까요?

↳ 스웨이드 배색으로

스웨이드 배색을 찾으셔서 로우클래식의 Fleece Half Zip-Up Top_Grey를 골랐어요. 포근한 플리스 몸판에 결이 다른 스웨이드 질감을 둘러서 스포티한 집업 형태인데도 차분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지요. 요즘 목록을 채우는 집업 탑들은 이처럼 질감이 완전히 다른 소재를 깃이나 지퍼 라인에 얹어 일상복의 무게감을 잡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요.

옷을 지은 로우클래식은 2009년 이명신 디자이너가 동대문 신당동의 작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출발한 브랜드예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서울 여성들의 일상을 담아낸 절제된 미니멀리즘으로 파리 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까지 보폭을 넓혔지요. 브랜드의 오랜 터전이었던 신당동의 오래된 건물을 사옥으로 재생해 시간성을 이어가는 모습도 이들의 정갈한 옷매무새와 결이 닿아 있어요.

단정한 회색 톤이라 어디든 무심하게 걸치기 좋을 거예요. 여기서 다른 결의 배색 탑을 더 찾아볼까요, 아니면 10만원 이하의 선이나 손세탁이 쉬운 쪽으로 좁혀서 볼까요?

Fleece Half Zip-Up Top_Grey

↳ 다른 배색 탑 보기

색을 나누어 얹은 배색 탑으로 셋 골랐어요. 은은하게 비치는 원단을 겹친 아모멘토의 시어 컬러 블록 탑, 요철감이 살아 있는 로우 타이드의 크리즈 스냅 탑 차콜, 그리고 칼라 배색이 들어간 로우클래식의 멀티 스트라이프 피케 니트 탑이에요. 배색 탑은 옷 한 벌만으로도 레이어드를 한 것 같은 시각적인 깊이를 만들어 주어서 옷차림이 가벼워질 때 특히 손이 자주 가지요.

스트라이프는 중세 유럽에서 시선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죄수나 배척받는 계층에게 씌우던 낙인의 표식이었어요. 1858년 프랑스 해군이 바다에서 선원을 알아보기 쉽도록 21개의 줄무늬를 공식 유니폼 규격으로 정하면서 실용적인 옷으로 거듭났지요. 20세기 초 코코 샤넬이 이 선원 셔츠를 일상복으로 끌어오고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입으면서 오늘날 자유와 클래식을 상징하는 무늬로 자리 잡았어요.

목록을 조금 더 좁혀서 살펴볼 수도 있어요. 10만 원 아래의 예산으로 맞출까요, 아니면 슬리브리스나 니트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모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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