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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81

가죽 바지 있을까요?

천연 가죽 바지는 지금 목록에 없어요. 대신 가죽의 결을 다르게 살린 로우클래식의 인조 스웨이드 카프리 팬츠와, 가죽 바지 대신 멋을 내기 좋은 렉토의 웨이스트 벨트 코튼 팬츠를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은 스웨이드 질감에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짧은 기장이고, 렉토는 탄탄한 면 소재지만 허리의 벨트 장식이 가죽 못지않은 단정한 멋을 주지요.

스웨이드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스웨덴에서 온 장갑'을 뜻하는 '강 드 스웨드'에서 비롯되었어요. 스웨덴 가공 기술자들이 가죽 안쪽을 미세하게 갈아 벨벳처럼 부드러운 기모를 낸 장갑이 파리 귀족들 사이에서 큰 유행을 일으키면서, 장갑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스웨덴을 뜻하던 단어만 남아 이 보송한 가죽을 일컫는 말이 되었지요. 본래 물에 약하고 연해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영국 윈저 공이 구두로 신으며 영역을 넓히더니 지금은 이렇게 바지로도 편하게 입어요.

가죽의 묵직한 광택 대신 보송한 스웨이드 질감으로 갈지, 아니면 관리가 편한 면 소재로 고를지 고민이 되네요. 인조 스웨이드로 볼지, 면 바지로 볼지, 아니면 10만원대 팬츠로 좁혀 볼까요?

↳ 인조 스웨이드로

인조 스웨이드 소재로 로우클래식의 Artificial Suede Capri Pants_Black을 골랐어요. 표면을 보슬보슬하게 긁어낸 스웨이드 특유의 결을 살리면서도 합성 섬유로 짜여 관리가 비교적 편한 칠부바지예요. 단정하게 뻗은 실루엣 덕분에 부피감 있는 상의 밑에 받쳐 입어도 선이 무너지지 않지요.

발목을 드러내는 칠부 길이나 크롭 팬츠는 1950년대 비트족과 실존주의 예술가들이 기성세대의 획일성에 맞서 유니폼처럼 걸쳐 입던 반문화의 상징이었어요. 연기 자욱한 지하 재즈 클럽에 모여들던 이들은 화려한 정장 대신 검은 터틀넥에 발목이 드러나는 슬림한 바지를 맞춰 입고 무언의 저항을 표현했지요. 겉치레를 거부하고 간결함에 집중했던 그 중성적인 맵시가 지금의 카프리 실루엣에도 고스란히 닿아 있어요.

매끈한 가죽과는 또 다르게 은은하게 톤을 눌러주는 맛이 있어서 계절감을 내기에 좋아요. 세탁 주의사항을 먼저 볼까요, 아니면 상세 치수나 가죽 디테일이 들어간 다른 면바지를 함께 살펴볼까요?

Artificial Suede Capri Pants_Black

↳ 세탁 주의사항 더 보기

로우클래식의 인조 스웨이드 카프리 팬츠는 물세탁을 피하고 소재의 결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 옷이에요. 인조 스웨이드는 표면 합성수지가 열과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물기나 오염이 닿았을 때는 난방 기구 곁을 피하고 마른 천으로 닦아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주는 관리가 기본이지요.

합성피혁 옷은 수분과 열을 만났을 때 표면 코팅막이 분해되는 가수분해 현상이 가장 큰 천적이에요. 땀이나 피지 성분이 습기와 엉켜 방치되면 표면이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거나 가루처럼 벗겨지는 박리가 생겨요. 세탁소 비닐 커버를 씌운 채 옷장에 두면 내부에 갇힌 습기 때문에 노화가 빨라지니, 비닐을 벗기고 통기성 좋은 부직포 커버를 씌워 서늘하게 보관해야 오래가요.

세탁소 비닐만 바로 벗겨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셔도 이 바지의 매끄러운 태를 훨씬 오래 누릴 수 있어요. 종아리 선에서 딱 떨어지는 칠부 기장인데, 밑단 둘레를 먼저 확인해 볼까요, 아니면 다른 바지를 더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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