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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80

밴딩 바지 있을까요?

허리를 편하게 잡아주는 밴딩 바지는 목록에 넉넉하게 갖추어 두었어요. 몸을 조이지 않고 흐르는 핏이라 한 번 들이면 계절과 상관없이 손이 자주 가는 옷이지요.

파자마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다리와 옷을 뜻하는 파이자마에서 비롯되었어요. 본래 인도와 페르시아에서 허리를 끈으로 묶어 입던 헐렁한 일상 통바지였는데, 영국 동인도회사 사람들이 덥고 습한 기후를 견디려 침실에서 몰래 챙겨 입기 시작했어요. 그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본국으로 들여오면서 오늘날 온 세상이 편하게 입는 라운지웨어로 굳어졌어요.

서가에 걸린 바지들이 꽤 많아서 손님이 원하시는 결로 몇 벌 먼저 꺼내 드리고 싶어요. 십만 원 아래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차분한 색상이나 면, 린넨 소재를 두루 살필까요?

↳ 10만원 아래로

10만 원 안쪽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 넷을 골랐어요. 쓰리투에이티의 어반 와이드 조거 팬츠와 듀얼 서피스 코듀로이 팬츠, 로우 타이의 페더 니트 팬츠, 그리고 알렌오의 에코 레더 숏 팬츠예요.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이번엔 면 트레이닝부터 골지 코듀로이, 부드러운 니트와 인조가죽까지 소재의 질감이 제각각 다른 쪽으로 손이 기울었지요.

알렌오의 바지에 쓰인 에코 레더는 요즘 친환경 혁신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그 뿌리는 100여 년 전 화약 공장에 닿아 있어요. 20세기 초 듀폰이 화약 제조 부산물인 니트로셀룰로오스를 면포에 발라 가죽 질감을 흉내 낸 '파브리카이드'라는 인조가죽을 상업화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이 대체 가죽이 포드 모델 T 자동차 시트로 쓰이며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고, 훗날 나일론 같은 합성 소재로 뻗어나가는 디딤돌이 되었어요.

가죽의 질감을 챙기면서 관리가 편한 숏 팬츠부터 따뜻한 결의 코듀로이와 니트 팬츠까지 두루 갖춰 두었어요. 여기서 방향을 조금 좁혀 볼까요. 조거 팬츠로 볼까요, 긴바지만 볼까요, 아니면 차분한 색으로 맞출까요?

URBAN WIDE JOGGER PANTS M.GREYDUAL-SURFACE CORDUROY PANTS BROWN에코 레더 숏 팬츠 (베이지)

↳ 조거 팬츠로 보기

조거 팬츠를 찾으셔서 밑단과 원단의 결을 살린 바지 셋을 골랐어요. 넉넉한 핏에 멜란지 톤을 얹은 쓰리투에이티 URBAN WIDE JOGGER PANTS M.GREY와, 표면 질감을 다르게 짠 DUAL-SURFACE CORDUROY PANTS 브라운과 블랙이에요. 요즘 조거 팬츠는 운동장이나 방 안에만 머물지 않고 원단의 배색과 선을 다듬어 도심 한가운데로 자연스럽게 걸어 나오는 쪽으로 기울어 있지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힙합 래퍼들은 화려한 반짝이 무대의상이나 정장을 갖춰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관행이었어요. 뉴욕 출신의 힙합 그룹 런 디엠씨는 그 격식을 거부하고 거리에서 즐겨 입던 아디다스 트레이닝복과 신발 끈을 뺀 스니커즈 차림 그대로 대중 앞에 나타났어요. 1986년 공연장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신발을 벗어 흔드는 광경을 본 브랜드가 힙합 뮤지션과 최초로 공식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길거리 운동복은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 아이콘이 되었지요.

거리의 솔직한 태도에서 시작된 편안함이 이제는 일상복의 기본 자리가 되었어요. 세 벌 가운데 도톰하고 포근한 기모 코튼 소재로 볼까요, 결이 살아 있는 코듀로이 배색으로 볼까요, 아니면 블랙 색상으로 좁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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