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떨어지는 기본 테일러드 재킷으로 넷 골랐어요. 렉토의 클래식 싱글 수트 재킷 블랙, 로우클래식의 울 테일러드 재킷 네이비와 그레이, 그리고 클래식 블레이저 블랙이에요. 모두 요란한 장식 없이 직선으로 정갈하게 내려앉는 실루엣이라 단정한 분위기를 내기에 알맞아요. 목록이 요즘 유행하는 얌전한 멋 쪽으로 자연스럽게 기울어 있네요.
드뮤어라는 말은 원래 틱톡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이 출근길에 광대처럼 보이지 않게 차분해야 한다고 올린 짧은 영상에서 번진 유행이에요. 요란하고 파괴적이었던 브랫 스타일에 피로를 느끼던 이들이 과시를 덜어낸 단정한 태도에 호응하면서 패션계의 중심 흐름으로 자리 잡았지요. 옷의 겉모습에 머물지 않고 상대를 향한 배려와 차분한 태도까지 아우르는 셈이에요.
결국 차분함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선 하나를 바르게 세우는 데서 나오지요. 네 벌 모두 단정하게 입기 좋은 옷들이에요. 여기서 기준을 조금 더 좁혀 볼까요? 울 100% 소재나 더블 브레스트, 30만원대 가격대나 오버핏 실루엣 중에서 먼저 보고 싶은 쪽이 있을까요?
↳ 울 100% 소재로
울 100% 원단으로 테일러링의 결을 살린 재킷 다섯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단정한 울 테일러드 재킷 네이비와 그레이, 품을 넉넉하게 낸 오버사이즈드 울 테일러드 재킷 둘, 그리고 렉토의 브로큰 헤링본 수트 재킷 다크 카키예요. 촘촘하게 짠 순모 원단은 계절이 돌아설 때마다 외투의 선을 무너지지 않게 단단히 붙잡아 주지요.
렉토 재킷의 결을 이루는 헤링본 무늬는 고대 로마의 도로 포장 기술인 '오푸스 스피카툼'에서 유래했어요. 군단과 마차의 하중을 버텨 내려고 벽돌을 V자 형태로 엇갈려 쌓던 공법인데, 입체적으로 맞물린 모양이 청어 뼈를 닮았다고 해서 헤링본이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무거운 바퀴를 견디던 로마 도로의 기하학 구조가 옷감의 직조 기술로 스며들어 지적인 클래식 수트의 표상이 된 셈이에요.
이번 목록은 테일러링의 고전적인 실루엣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어요. 어깨 패드가 들어가 똑 떨어지는 각진 핏을 찾으시나요, 아니면 어깨를 덮으며 떨어지는 오버핏 실루엣이 좋을까요?
↳ 어깨 패드 있는 각진 핏
어깨선이 또렷하게 떨어지는 각진 핏을 보고 계셔서 로우클래식의 울 테일러드 재킷 네이비와 그레이 두 가지를 골랐어요. 두 벌 모두 8월 31일 예약 배송으로 잡혀 있어요. 어깨 패드를 탄탄하게 채운 재킷은 몸의 선을 감추기보다 옷을 입은 사람의 태도를 꼿꼿하게 세워 주는 매력이 있어서 옷장 안에 단단한 기준점이 되어 주지요.
각진 어깨 실루엣을 살피다 보면 조너선 드미 감독의 콘서트 영화 <스톱 메이킹 센스>에서 데이비드 번이 입고 나온 거대한 사각의 빅 수트가 떠올라요. 일본 전통 노 극의 의상에서 착안해 건축 프로젝트처럼 지어 올린 그 수트는 머리를 작아 보이게 만들어 몸의 움직임과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장치였어요. 빳빳한 뼈대 덕에 커튼처럼 펄럭이던 그 각진 옷은 록 콘서트의 무대 미학을 완전히 새로 썼지요.
목록의 재킷은 그 정도로 기이하게 크지는 않지만, 어깨를 단단히 받쳐 주는 형태감 덕에 무심하게 걸쳐도 실루엣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색감을 두고 네이비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차분한 그레이가 좋을까요? 함께 입을 셋업 바지도 같이 살필 수 있어요.
최종 선택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