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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77

골지 니트 있을까요?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골지 니트는 목록에 넉넉하게 챙겨 두었어요. 골지, 그러니까 리브 조직은 고무줄 하나 더하지 않고도 겉뜨기와 안뜨기의 규칙적인 짜임만으로 착 감기는 탄성을 만들어 주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언제나 기본으로 찾게 되지요.

1962년 소니아 리키엘이 거추장스러운 임부복 대신 제 몸에 꼭 맞도록 직접 짠 것도 바로 이 작은 골지 스웨터였어요. 줄어든 아이 옷 같은 비율 탓에 공장에서는 '푸어 보이'라 불렀는데, 오드리 헵번이 색상별로 열네 벌을 사 가고 프랑소아즈 아르디가 잡지 표지에 입고 나오면서 파리 패션계를 뒤흔들었지요. 몸을 억누르던 격식을 벗어던지고 제2의 피부처럼 자유롭게 드러낸 실용적인 니트의 출발점이었어요.

몸에 자연스럽게 감기면서도 활동하기 편한 실루엣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목선에 단추가 달린 헨리넥으로 볼까요, 아니면 단독으로도 겹쳐 입기에도 산뜻한 슬리브리스나 10만 원 안쪽의 단정한 것부터 골라 볼까요?

↳ 단추 있는 헨리넥으로

단추가 달린 헨리넥 니트로 인사일런스의 리브드 헨리넥 니트 블랙과 멜란지 그레이 두 가지를 골랐어요. 세로 골지 조직으로 편직되어 몸에 자연스럽게 감기고, 단추를 여미는 깊이에 따라 답답하지 않게 목선을 정돈하기 좋은 옷이에요.

헨리넥의 가슴 앞단추 구조는 영국 조정 경기복 이전의 19세기 노동자나 개척민들이 입던 전신 보온 내의 유니언 수트에서 뿌리를 찾기도 해요. 광산과 철도 현장의 땀을 받아내던 거친 작업용 내복이었는데, 1970년대 랄프 로렌의 직원이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뒤 현대적인 외출복 티셔츠로 새로 다듬어졌지요. 투박한 작업복의 실용적인 디테일이 시대를 건너와 멋스러운 일상복으로 자리를 굳힌 셈이에요.

우리 목록의 헨리넥 니트들도 두껍고 거친 쪽보다는 겉옷 속에 부드럽게 받쳐 입기 편한 단정한 짜임으로 기울어 있어요. 원단이 궁금하시면 소재 혼용률을 짚어 드릴 수도 있고, 세탁 방법이나 아예 단추 달린 가디건 쪽을 더 펼쳐 볼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궁금할까요?

↳ 소재 혼용률 알려줘

두 색상 모두 아크릴 42%, 나일론 30%, 폴리에스터 28%로 짜였어요. 몸을 탄탄하게 감싸는 립 조직에 합성섬유를 알맞게 섞어서 입고 벗을 때 생기는 형태 틀어짐을 줄이도록 만들었지요.

안쪽에서 혼용률을 알려주는 작은 케어 라벨은 1971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세운 규칙에서 출발했어요. 20세기 중반 합성섬유와 가정용 세탁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옷이 줄어들거나 망가지는 사고가 빈번해지자 영구적인 관리 지침 부착을 의무화한 거예요. 이전까지는 매장 직원의 구두 설명이나 임시 메모에 기대던 세탁 안내를 법적인 안전장치로 단단히 묶어둔 셈이지요.

이 두 벌 역시 라벨에 적힌 기준을 잘 지키면 골지 특유의 입체적인 결을 오래 누릴 수 있어요. 세탁 방법을 마저 짚어볼까요, 아니면 다른 스타일의 골지 니트나 걸치기 편한 가디건 쪽으로 옮겨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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