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데님은 목록에 넉넉하게 채워 두었어요. 뻣뻣하고 단단한 생지부터 부드럽게 워싱을 거친 것까지 결도 두께도 제각각이지요. 데님은 면 100% 특유의 질긴 내구성 덕분에 입는 사람의 걸음걸이와 주름에 맞춰 자연스레 길드는 맛이 있어요.
과거 폭이 좁은 구형 셔틀 방직기로 데님을 짤 때는 원단 끝단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마감선을 둘렀는데, 이것이 바로 셀비지예요. 1927년 한 직물 회사가 다른 원단과 쉽게 구별하려고 붉은 실을 넣어 짰고, 원단을 아끼려 바깥 솔기에 그 선을 맞춰 봉제하면서 바지 옆선에 붉은 스티치가 자리 잡았지요. 비효율적이던 구형 직기의 거친 결점과 붉은 선이 지금은 밑단을 접어 올려 입는 롤업 패션의 상징이자 오리지널리티의 표식이 되었어요.
데님은 쓰임새가 넓어서 찾으시는 모양을 조금 더 좁혀 주시면 딱 맞게 골라 드릴 수 있어요. 넉넉한 핏의 와이드 데님 팬츠로 볼까요, 가볍게 걸치기 좋은 데님 셔츠나 자켓으로 볼까요, 아니면 10만원대 블루 데님부터 먼저 추려 볼까요?
↳ 와이드 데님 팬츠로
와이드 데님을 찾으셔서 편안하게 떨어지는 실루엣 위주로 넷을 골랐어요. 쓰리투에이티의 세미 와이드 핏 인디고와 라이트 블루, 로우 타이드의 클래식 미드라이즈 그레이 데님, 그리고 비교적 단정한 쓰리투에이티의 레귤러 핏 진이에요. 통이 넉넉한 데님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계절에 상관없이 손이 자주 가지요.
1920년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들은 학칙으로 금지된 니커보커스를 가리기 위해 바지통 둘레가 100센티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바지를 덧입었어요. 강의실에서는 감쪽같이 가려 입었다가 수업이 끝나면 겉바지를 벗어던지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는데, 엄격한 규율에 맞선 학생들의 이 유쾌한 일탈에서 나온 '옥스퍼드 배그'가 오늘날 와이드 팬츠의 시초가 되었지요.
요즘의 와이드 데님은 무언가를 숨기기보다 느긋한 멋을 드러내려고 입어요. 이 중에서 시원한 라이트 블루로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10만원 안팎의 예산이나 버뮤다 숏 데님 쪽을 먼저 살펴볼까요?
↳ 라이트 블루로 볼래
라이트 블루 톤으로 고른 데님 팬츠 넷을 가져왔어요. 쓰리투에이티의 세미 와이드 핏 진, 인사일런스의 머드 워싱 데님 팬츠와 로우 웨이스트 와이드 진, 그리고 로우클래식의 릴랙스드 루즈핏 진이에요. 맑게 물이 빠진 하늘색 데님은 짙은 인디고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 상의의 색감을 타지 않고 고루 받쳐주는 힘이 있어요.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광활한 서부 사막을 질주하던 두 주인공이 입었던 옷도 바로 이 낡고 바랜 라이트 블루 데님이었지요. 여정의 시작엔 프릴 달린 블라우스나 단정한 스카프를 둘렀던 두 사람이, 사막의 도주극 속에서 소매를 뜯어낸 티셔츠와 거친 데님을 걸치며 주체적인 해방감을 찾아갔어요. 배우들이 사실적인 질감을 내려고 의상을 입은 채 주차장 바닥을 뒹굴며 먼지를 묻혔다는 일화처럼, 물 빠진 푸른빛에는 전통적인 틀을 벗어던진 자유로운 정서가 깃들어 있어요.
목록의 푸른빛도 저마다 결이 조금씩 달라요. 은은한 흙빛을 입힌 머드 워싱부터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 웨이스트까지 디테일과 실루엣의 차이가 뚜렷하지요. 워싱 디테일이 적은 쪽을 볼까요, 로우웨이스트를 뺄까요, 아니면 12만 원 아래로 먼저 좁혀볼까요?
최종 선택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