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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746

요즘 브라운이나 버건디 컬러가 많이 보이던데 차분한 톤의 니트 하나 보고 싶어요.

버건디 니트는 마침 목록에 없어요. 대신 차분하게 내려앉은 브라운 톤의 니트 넷을 골랐어요. 인사일런스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로우클래식 메리노 캐시미어 스트라이프 스웨터, 마지셔우드 스트라이프 레이어드 니트 톱, 그리고 문달 데님 니트 셔츠예요. 찬 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붉거나 그윽한 흙빛으로 옷장의 온도를 먼저 데우게 되지요.

버건디라는 색상 이름은 프랑스의 와인 명산지인 부르고뉴 지방에서 나는 짙고 어두운 붉은빛 와인에서 비롯되었어요. 르네상스 시절부터 양질의 와인과 함께 이 깊은 빛깔의 옷감이 유행했고, 19세기 영국으로 와인이 널리 퍼지면서 1881년에 영어의 정식 색상 명칭으로 처음 기록되었지요. 명도와 채도가 낮으면서도 은근한 붉은 기운이 남아 특유의 우아함으로 계절의 문턱마다 다시 불려 나오는 색이에요.

이번에 추린 브라운 계열 니트들도 버건디 못지않게 차분하고 단정한 무게감을 줘요. 여기서 결을 조금 더 좁혀 보고 싶은데, 소재를 울이나 캐시미어로 볼까요, 아니면 카라가 달린 단정한 모양부터 볼까요?

↳ 울이나 캐시미어로

부드러운 울과 캐시미어로 짠 브라운 톤 니트 다섯 벌을 서가에서 골랐어요. 인사일런스의 단정한 브이넥 풀오버부터 로우클래식의 줄무늬 스웨터와 과감한 오프숄더까지 두루 챙겼지요. 요즘 목록을 보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다들 짙고 차분한 갈색에 결이 보드라운 원사 쪽으로 손길을 먼저 보내는 편이에요.

혹독한 추위를 견딘 몽골 고원의 산양들은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삼월에서 오월 무렵이 되면 자연스레 털갈이를 시작해요. 현지 유목민들은 가축을 다치지 않게 배려하면서 굵은 겉털을 헤치고 가슴 안쪽의 보드라운 솜털만 전용 쇠빗으로 조심스레 긁어모으지요. 인내심을 갖고 살살 빗겨 내도 산양 한 마리에게서 얻는 속털은 고작 백오십에서 이백오십 그램 안팎이라 언제나 귀한 대접을 받아요.

목록에 담긴 옷들도 그 귀한 감촉을 담고 있어서 한결 가볍고 따스해요. 목선이 단정한 브이넥 스타일로 먼저 좁혀 볼까요, 아니면 줄무늬 패턴이나 십오만 원 아래의 조건을 먼저 둘러볼까요?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BROWNW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MELANGE BROWNMerino Cashmere Striped Sweater_BrownMerino Cash Striped Polo Sweater_BrownOff-Shoulder Wool Knit_Brown

↳ 브이넥 스타일로

브이넥 스타일로 찾으셔서 인사일런스의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브라운과 인사일런스 W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멜란지 브라운 두 가지를 골랐어요. 브이넥은 목선이 아래로 트여 있어서 단색 티셔츠나 셔츠를 안에 받쳐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층이 생기는 매력이 있지요. 요즘은 품을 넉넉하게 잡고 네크라인을 여유롭게 파서 레이어드를 즐기도록 나오는 편이에요. 은은하게 희끗한 결이 섞인 멜란지 브라운으로 볼까요, 아니면 차분한 기본 브라운이 좋을까요? 크루넥도 원하시면 함께 찾아드릴 수 있어요.

브랜드 이름의 사일런스를 보니 작곡가 존 케이지의 1952년 전위 음악 <4분 33초>가 떠올라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건반은 건드리지 않고 피아노 뚜껑만 여닫았는데, 연주 대신 공연장 밖의 바람 소리와 청중의 웅성거림 같은 일상의 소음이 무대의 여백을 채웠지요. 케이지는 이 침묵을 아무것도 없는 결핍이 아니라 소리가 머무는 텅 빈 충만으로 보았어요. 브이넥의 비워둔 목선 사이로 안에 겹쳐 입은 옷의 색과 결이 차오르는 것도 이와 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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