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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742

회사 출근할 때 단정하게 입기 좋은 H라인 펜슬 스커트 있나요?

출근길에 반듯하게 받쳐 입기 좋은 스커트 셋을 서가에서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차콜 로우라이즈 미디 스커트와 블랙 워시드 코튼 포켓 스커트, 그리고 쓰리투에이티의 프린티드 오간자 레이어드 스커트 화이트예요. 꼿꼿한 H라인 실루엣을 지키면서도 소재와 절개로 지나친 경직을 던 구성이지요.

1980년대 여성들이 기업 고위직에 당당히 진출하며 시작된 파워 드레싱의 핵심이 바로 어깨 패드 재킷 아래 받쳐 입던 펜슬 스커트였어요. 남성복 특유의 권위를 흡수하면서 하체를 단정하게 정돈해 카리스마 넘치는 역삼각형 실루엣을 완성하던 방식이었지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일터에 나갈 옷을 찾지 못하던 여동생을 위해 남성복 재단을 풀어 유연한 수트를 내놓고, 1988년 영화 〈워킹걸〉 속 주인공들이 일터의 유니폼처럼 걸친 것도 모두 이 옷이었어요.

지금 목록에 올린 옷들은 그때의 무거운 권위보다는 가볍고 유연하게 정돈된 태를 살린 쪽이에요. 로우클래식 둘은 짙은 색감으로 차분한 격식을 채웠고, 쓰리투에이티는 얇은 결을 겹쳐 답답하지 않게 멋을 더했어요. 무릎 아래 미디 기장으로 먼저 좁혀 볼까요, 아니면 A라인이나 플리츠 쪽도 함께 살펴볼까요?

↳ 무릎 아래 미디 기장으로

무릎 아래로 차분하게 떨어지는 미디 기장에 맞춰 셋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로우라이즈 미디 스커트 차콜과 워시드 코튼 포켓 스커트 블랙, 그리고 쓰리투에이티의 프린티드 오간자 레이어드 스커트 화이트예요. 로우클래식의 둘은 포켓과 단정한 선으로 H라인 실루엣을 단단하게 잡았고, 쓰리투에이티는 얇은 원단을 겹겹이 둘러서 기장감은 챙기면서도 걸음마다 가볍게 흩날리도록 매만졌어요. 무릎 밑선은 활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옷차림에 은근한 무게를 실어주는 자리이지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상무원은 옷감을 아끼려고 'CC41'이라는 가혹한 유틸리티 배급 규정을 두었어요. 치마 기장과 통을 바짝 줄여 단정한 무릎선을 강제했고, 주머니 개수나 단추 수, 원단을 덧대는 주름과 절개선까지 법률로 세세하게 통제했지요. 낭비를 죄악시하던 통제 속에서도 디자이너들은 정해진 규격 안에서 어떻게든 세련된 태를 살려내려 애썼어요.

주머니와 절개선이 자유로워진 옷장 앞에서 골라볼까요. 단정한 차콜이나 블랙으로 갈까요, 포켓이나 절개 포인트가 도드라지는 쪽이 좋을까요, 아니면 편하게 입기 좋은 면 소재 위주로 좁혀볼까요?

Low-Rise Midi Skirt_CharcoalWashed Cotton Pocket Skirt_BlackPrinted Organza Layered Skirt (White)

↳ 어두운 차콜이나 블랙으로

차콜과 블랙 톤으로 정갈하게 떨어지는 미디 스커트 셋을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로우라이즈 미디 스커트 차콜, 클래식 에이치라인 스커트 블랙, 그리고 인사일런스의 어쉬메트릭 미디 랩스커트 블랙이에요. 셋 다 어두운 무채색 특유의 단정함 덕분에 아래로 곧게 뻗는 실루엣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요.

옷자락이 바람에 흩날리지 않고 단정하게 떨어지도록 밑단에 무게를 더하는 방식은 오트쿠튀르와 왕실 테일러링에서 애용해 온 유서 깊은 비법이에요. 샤넬은 트위드 재킷 안감 밑단에 금속 체인을 둘러 움직인 뒤에도 곧바로 제자리를 찾게 만들었고, 영국 왕실의 디자이너 스튜어트 파빈은 여왕의 옷자락을 지키려 백화점에서 커튼용 납추를 사다 코트와 드레스 밑단에 꿰매 넣었어요. 바람을 타기 쉬운 얇은 스커트 시접 안쪽에도 납구슬이나 얇은 체인을 엮은 웨이트 테이프를 숨겨 넣어 단단히 무게 중심을 잡아주곤 했지요.

오늘 추린 세 벌도 그런 인위적인 추 없이 단단한 테일러링과 원단 자체의 무게감으로 차분하게 자리를 잡아요. 어두운 무채색 스커트는 작은 디테일 하나로 전체 인상이 크게 갈리는 편이지요. 울 소재 위주로 볼까요, 10만원 안팎으로 맞출까요, 아니면 트임 디테일 있는 것을 먼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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