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드 소재 재킷은 지금 목록에 없어요. 대신 가을 결혼식 하객룩으로 단정하게 어울리는 깔끔한 재킷 셋을 골랐어요. 렉토의 칼라리스 싱글 재킷 버터 베이지, 로우클래식의 클래식 쇼트 재킷 블랙, 그리고 로우클래식의 울 테일러드 재킷 네이비예요.
트위드는 1830년대 초 런던의 한 포목상이 스코틀랜드 공장에서 보낸 서류를 잘못 읽으면서 붙은 이름이에요. 능직을 뜻하는 스코틀랜드 방언 '트윌스(tweels)'를 방직 공장이 모여 있던 명소 '트위드 강'의 이름으로 오독하고 그대로 판매했지요. 사소한 착각과 오기가 그대로 굳어져 사냥복용 방한 직물이 오늘날 전 세계인이 입는 옷감이 되었어요.
요즘은 올이 굵은 트위드 대신 선이 정갈한 테일러드 재킷으로 하객룩의 격을 맞추는 흐름이 또렷해요. 목선이 산뜻한 노카라 재킷부터 볼까요, 아니면 밝은 톤이나 울 소재 위주로 좁혀 드릴까요?
↳ 노카라 자켓으로 볼래요
깃을 덜어내어 목선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노카라 자켓으로 넷을 골랐어요. 렉토의 버터 베이지 싱글 자켓과 다크 네이비 플루이드 수트 자켓, 카멜 색상의 크링크 빈티지 체크 자켓, 그리고 로우클래식의 블랙 숏 자켓이에요. 네크라인의 장식을 덜어낸 자리 덕분에 이너로 받쳐 입는 셔츠나 터틀넥의 결이 한결 선명하게 살아나는 옷들이지요.
1960년대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남성 테일러 재킷의 엄격한 틀을 깨고 옷깃을 과감히 없앤 칼라리스 수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가 있었어요. 록 밴드 비틀즈가 바가지머리에 이 깃 없는 재킷과 첼시 부츠를 맞춰 입으면서 청년 세대의 모즈 룩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지요. 보수적인 격식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젊은이들의 열망이 깃 없는 옷 한 벌에 고스란히 실렸던 셈이에요.
목덜미를 누르는 깃이 사라지면 테일러드 특유의 무거움도 함께 날아가서 옷차림이 한결 유연해져요. 로우클래식의 경쾌한 크롭 기장부터 렉토의 차분한 핏까지 고루 챙겨 두었으니 손이 먼저 가는 쪽으로 좁혀 드릴게요. 울 100% 소재나 크롭 기장 중에서 먼저 볼까요, 아니면 어두운 색이나 30만 원대 조건으로 골라볼까요?
↳ 울 100% 소재로
울 100% 소재로 든든하게 짠 재킷 둘을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New Round Neck Short Jacket_Black과 렉토의 CRINKLE VINTAGE CHECK JACKET (CAMEL)이에요. 울은 특유의 포근함도 훌륭하지만 입었을 때 외곽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직하게 서는 힘이 있어서 해마다 서가 앞자리를 차지하지요.
스코틀랜드 영지에서 사냥인들이 자연 풍경에 묻어가도록 입던 격자무늬가 1874년 미국 사냥 동호회의 유니폼으로 채택되면서 건클럽 체크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수렵터의 거친 유니폼으로 출발했지만 도심 신사들의 일상복으로 스며들었고, 캐리 그랜트와 클라크 게이블 같은 배우들이 즐겨 입으면서 클래식 캐주얼의 상징이 되었지요. 렉토의 체크 재킷도 사냥터에서 도심으로 건너온 그 담백한 격조를 품고 있어요.
둘 다 순모의 결을 바탕에 두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사뭇 달라요. 로우클래식은 옷깃을 덜어낸 라운드 넥으로 간결하게 떨어지고, 렉토는 단정한 테일러드 카라에 주름진 크링클 가공을 얹어 캐주얼한 멋을 냈어요. 단정한 블랙으로 볼까요, 체크 패턴으로 볼까요, 아니면 테일러드 카라로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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