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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650

아침저녁으로 바람 불 때 가볍게 걸칠 크롭 트렌치코트 괜찮은 거 있을까요?

아침저녁 찬 바람을 막아줄 짧은 기장의 트렌치로 셋 골랐어요. 렉토의 머플러 랩 코트 옐로 베이지와 세피아 그레이, 그리고 로우클래식의 피그먼트 워시드 하프 트렌치코트 차콜이에요. 렉토는 목을 감싸는 머플러 디테일이 바람을 막아주고, 로우클래식은 피그먼트 워싱 특유의 바랜 질감 덕분에 가볍게 걸쳐 입기 편해요.

18세기 말 영국의 조지 스펜서 백작이 파티 벽난로 불에 코트 뒷자락을 그슬리자 타버린 밑단을 싹둑 잘라 입은 적이 있어요. 이 허리길이 코트가 뜻밖에도 세련되게 보여 스펜서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번졌고, 얇은 드레스를 입고 추위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방한복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지요. 밑단을 덜어낸 크롭 재킷의 역사는 이렇게 우연한 불씨에서 시작되었어요.

요즘의 크롭 트렌치들도 거추장스러운 긴 자락을 덜어내어 간절기 일상에서 훨씬 홀가분하게 입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여기서 기장을 발목 가까이 늘려 긴 기장 트렌치로 볼까요, 아니면 목을 감싸는 하이넥이나 벨트가 있는 쪽으로 좁혀볼까요?

↳ 긴 기장 트렌치로

발목 근처까지 넉넉하게 내려오는 긴 기장 트렌치코트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워시드 싱글 트렌치코트, 로우 타이드의 시어 벨트 트렌치코트, 로우클래식의 래글런 하이넥 트렌치코트예요. 트렌치코트는 기장이 길어질수록 걸을 때 자락이 펄럭이며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남다르지요.

원래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참호 속 비바람을 견디기 위해 입던 투박한 방수 군복이었어요. 그런 군복의 거친 잔재를 지우고 도시의 로맨틱한 외투로 바꾼 계기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마지막 빗속 장면이었지요. 오드리 헵번이 코트 버클을 채우는 대신 허리 벨트를 질끈 묶어 입으면서 비장한 군복에 세련된 여성미가 더해졌어요.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연인과 마주하던 그 순간을 거치며 트렌치코트는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한 클래식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어요.

목록에 담긴 셋도 저마다 자락을 여미는 멋과 질감이 달라요. 깃을 올려 하이넥으로 연출할 수 있는 옷으로 볼까요, 아니면 얇고 가벼운 시어 원단이나 차분한 블랙 계열로 좁혀볼까요?

WASHED SINGLE TRENCH COAT_beigeSHEER BELT TRENCH COAT [GREY] - Low TideRaglan High Neck Trench Coat_Beige

↳ 하이넥 연출되는 걸로

목깃을 올려 하이넥으로 여밀 수 있는 아우터 셋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래글런 하이넥 트렌치코트와 로우 타이드의 레이어드 트렌치코트, 그리고 문달의 드레이프 하이넥 코트예요. 깃을 단정하게 채우면 찬 바람을 막는 것을 넘어 얼굴선 아래로 곧고 날렵한 실루엣이 잡히지요.

목깃을 꼿꼿하게 세운 형태는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옷차림에서 깊은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그는 서구식 정장 대신 목깃을 높이 세운 복장을 고수하며 인도의 자주성과 탈식민의 정체성을 드러냈어요. 이 간결한 칼라는 1960년대 영국 모드족 청년들과 비틀스 같은 록밴드들에게 전해지며 시대를 풍미한 패션 아이콘이 되었지요.

셋 다 깃을 세웠을 때 풍기는 단정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요. 여기서 색감을 차분하게 낮추어 블랙이나 어두운 색으로 좁혀 볼까요, 아니면 활동하기 편하게 하프 기장으로 살펴볼까요? 10만 원대 안팎으로 값을 맞추어 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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