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게 각 잡히지 않으면서도 흐르듯 떨어지는 문달의 Grace Robe Dress in Black을 골랐어요. 트렌치 특유의 단정함과 로브의 여유로운 태를 두루 갖추고 있어서, 명절 모임처럼 지나치게 차려입은 티는 내지 않으면서 품위를 챙겨야 하는 자리에 잘 어울려요. 깃과 허리끈의 여밈 덕에 툭 걸치기만 해도 옷차림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지요.
1964년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서 우산 가게 아가씨 역을 맡은 카트린 드뇌브는 가벼운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의 허리를 벨트로 조여 A라인 실루엣으로 입었어요. 전장에서 비바람을 막던 투박한 군용 외투가 갓 스무 살이던 그녀의 앳된 얼굴과 파란 스카프를 만나며 가장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일상복의 얼굴을 얻게 되었지요.
단단한 트렌치코트의 인상은 남기되 몸을 옥죄지 않는 로브 형태를 고르면 긴 시간 앉아 있는 자리에서도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요. 명절에 편하게 입을 다른 결의 옷도 더 둘러보실래요?
↳ 편안한 니트 원피스
몸을 편안하게 감싸 주는 니트 원피스로 세 벌을 골랐어요. 잔잔한 꽃무늬와 레이스업 디테일이 들어간 센토르의 네이비 원피스 하나에, 은은한 반짝임이 감도는 마지셔우드의 메탈릭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네이비와 버건디 색상이에요. 니트 조직 특유의 신축성 덕분에 오래 앉아 있어도 구김이나 조임 걱정이 덜한 편이지요.
1960년대에 소냐 리키엘은 임신 중에 편히 입을 옷을 찾지 못해 직접 부드러운 골지 스웨터를 짜 입기 시작했어요. 작게 줄어든 아이 옷 같다고 해 '푸어 보이 스웨터'라 불린 그의 줄무늬 니트는 몸을 조이지 않고 제2의 피부처럼 감싸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오드리 헵번이 단숨에 열네 벌이나 사 가기도 했어요. 몸을 옥죄던 복식에서 벗어나 니트로 일상의 자유를 찾으려던 시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셈이에요.
마지셔우드의 줄무늬 원피스도 그 시절의 편안함을 닮아 몸을 타고 차분하게 흘러내려요. 여기서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쪽으로 좁혀 볼까요? 루즈한 핏이나 비침 여부, 혹은 색감 중에서 먼저 확인하고 싶은 기준이 있을까요?
↳ 루즈핏으로 볼래요
루즈핏에 맞춰 마지셔우드의 메탈릭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네이비와 버건디 두 가지를 골랐어요. 몸에 달라붙지 않고 여유롭게 툭 떨어지는 실루엣에 은은한 메탈사를 섞은 옷들이지요. 요즘은 헐렁한 니트일수록 늘어져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질감이나 결을 살려 긴장감을 주는 조합이 목록에 자주 보여요.
마지 셔우드는 영화 <리플리>에서 기네스 팰트로가 연기했던 인물의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에요. 극 중 마지는 셔츠 밑단을 허리춤에 느슨하게 묶고 화사한 풀스커트를 맞춰 입으며 1950년대 리비에라 휴양지의 여유로운 리조트 룩을 보여주었지요. 과하게 다듬지 않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우아함이 묻어나는 그 옷차림은 지금도 패션계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스타일이에요.
이 원피스 역시 몸을 죄지 않는 루즈핏이라 입었을 때 자연스럽고 편안한 태도를 만들기 좋아요. 여기서 비침 없는 걸로 더 찾아볼까요, 아니면 단색 니트 원피스나 10만원 안팎의 조건으로 좁혀 볼까요?
최종 선택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