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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603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은 선선한 환절기인데 지금 단독으로 입기 좋은 반팔 니트 풀오버 추천해 주세요.

환절기에 단독으로 입기 좋은 반팔 니트 풀오버로 세 가지를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하트 부클레 니트 톱 블랙과 아이보리, 그리고 렉토의 레이스 자카드 니트 톱 콩 아이보리 색상이에요.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때는 몸에 달라붙지 않으면서도 공기를 품어 주는 입체적인 조직감의 니트가 가장 손이 자주 가지요.

부클레는 프랑스어로 곱슬거리는 털 뭉치를 뜻하는 말이에요. 본래 스코틀랜드 남성들이 사냥할 때 입던 거칠고 무거운 트위드 울이었는데, 1920년대에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여성복으로 끌어들이며 부드럽고 가벼운 부클레 원단으로 발전시켰어요. 1950년대에 이르러 편안하고 우아한 샤넬 트위드 수트로 완성되면서 지금까지 클래식의 정점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마지셔우드의 옷은 몽글몽글한 부클레 원사 덕에 하나만 걸쳐도 심심하지 않고, 렉토의 자카드 니트는 은은한 짜임새 덕분에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을 줘요. 올록볼록한 부클 니트 위주로 볼까요, 아니면 슬림한 핏이나 아이보리 톤을 먼저 맞출까요?

↳ 부클 니트로 볼래요

부클 니트는 목록에서 마지셔우드의 하트 부클레 니트 탑 블랙과 아이보리 두 가지를 골랐어요. 몽글몽글하게 실의 고리를 살린 특유의 입체감 덕분에 단독으로 걸쳐도 밋밋하지 않고 포근한 결이 살아나는 옷이지요.

1940년대 가구 디자이너 에로 사리넨이 베개 바구니처럼 푹 파묻히는 웜 체어를 만들 때 단단한 곡면을 포근하게 감싸려고 처음 도입한 소재가 바로 부클레였어요. 실의 고리 질감을 살려 빚어낸 도톰한 안도감이 가구 역사에 한 획을 긋더니 코코 샤넬의 재킷을 거쳐 오늘날의 니트웨어까지 흘러온 셈이지요.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맛은 의자나 이 니트나 결이 썩 닮아 있어요. 단정한 블랙 색상으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화사한 아이보리 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HEART BOUCLE KNIT TOP_blackHEART BOUCLE KNIT TOP_ivory

↳ 블랙 색상으로 볼래요

블랙 색상에 맞춰 마지셔우드의 HEART BOUCLE KNIT TOP 블랙을 골랐어요. 몽글몽글하게 일어난 부클레 조직에 하트 포인트가 더해져 어두운 톤 속에서도 입체적인 결이 살아 있는 반팔 니트예요.

1950년대 파리 생제르맹데프레의 지하 클럽에서 쥘리에트 그레코가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며 올 블랙 스웨터는 지성과 저항의 상징이 되었어요. 정작 본인은 돈이 없어서 입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사르트르나 카뮈 같은 실존주의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기성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유니폼으로 굳어졌지요. 이 반항적이면서도 정돈된 검은 니트의 멋은 비트족을 거쳐 영화 속 오드리 헵번에게로 이어지며 시대를 타지 않는 클래식이 되었어요.

단정한 검은 바탕 덕분에 부클레 특유의 고슬고슬한 질감이 한결 세련되게 다가오는 옷이지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긴소매 부클 니트로 볼까요, 다른 블랙 반팔 니트로 살펴볼까요, 아니면 10만원 아래로 값을 맞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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