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아래에 단정하게 받쳐 입기 좋은 울 팬츠 셋이랑 조금 편안한 스웨트팬츠 둘을 찾았어요. 아모멘토의 테이퍼드 울 팬츠 브라운과 차콜, 그리고 잔잔한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울 스트레이트 팬츠 베이지가 찾으시는 클래식한 차림에 제격이지요. 로우클래식의 오버사이즈 스웨트팬츠 차콜 네이비와 멜란지 그레이도 목록에 함께 걸려 있지만, 단정한 선을 원하신다면 앞선 울 팬츠 세 벌이 더 마음에 차실 거예요.
바지 앞섶에 잡힌 핀턱이나 플리츠는 1920년대 영국 옥스퍼드 대학생들의 반항에서 비롯된 모양새예요. 강의실에서 골프용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막자, 규정을 비웃듯 그 위에 헐렁하게 덧입을 수 있는 '옥스퍼드 백스'라는 거대한 통바지를 맞춰 입은 게 시작이었지요. 자루처럼 넓은 원단 폭을 허리선에 가지런히 모아주고 골반에 여유를 주려고 허리 앞에 주름을 깊게 잡았던 디테일이 오늘날 우아한 테일러드 팬츠의 기원이 되었어요.
규율을 깨려고 만든 헐렁한 주름이 지금은 가장 점잖은 옷차림의 기준이 되었으니 옷의 내력은 참 묘하지요. 이제 손님의 마음에 더 맞닿도록 서가를 좁혀 볼까요? 여성 컬렉션으로 모아 보거나, 바스락거리는 면 소재로 바꾸거나,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로 값을 맞출 수도 있어요.
↳ 여성 컬렉션 보기
여성 컬렉션 가운데 활동성과 실루엣이 분명한 바지 다섯을 골랐어요. 쓰리투에이티의 스터디드 패널 라인 부츠컷 팬츠 애시 카키와 블랙, 편안한 인아웃 와이드 스웨트팬츠 둘, 그리고 로우클래식의 워시드 코튼 유틸리티 팬츠 네이비 블루예요. 입체적인 절개선이나 스터드로 힘을 준 옷부터 넉넉하게 떨어지는 품까지 두루 모여 있어요.
부츠컷이나 벨보텀이라 부르는 나팔바지는 원래 19세기 해군 수병들이 갑판 위에서 입던 제복에서 비롯되었어요. 바닷물이 튀는 갑판을 닦을 때 바짓단을 무릎 위로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밑단을 넓게 퍼지게 만든 형태였지요. 신발을 신은 채 벗기 편해 물에 빠졌을 때 재빨리 벗어 밑단을 묶고 공기를 채워 구명 도구로 쓰던 생존의 지혜도 담겨 있었어요.
거친 바다에서 몸을 지키던 형태가 지금은 도심의 실루엣으로 자연스럽게 번져 있는 셈이지요. 이번에 고른 옷들도 각자 일상에서 다루기 편한 면과 디테일을 품고 있어요. 다음 목록은 물세탁 가능한 옷이나 데님 쪽으로 좁혀 볼까요, 아니면 S 사이즈나 군더더기 없는 색 쪽을 먼저 볼까요?
↳ 물세탁 가능으로
물세탁 편하게 할 수 있는 면과 스웨트 소재 바지로 다섯을 추렸어요. 레오파드 패턴이 들어간 인사일런스의 스트레이트 팬츠와 카고 포켓이 달린 로우클래식의 유틸리티 팬츠, 편안한 오버사이즈 스웨트팬츠예요. 집에서 물에 툭툭 털어 빨 수 있는 실용적인 원단들이지요.
1947년 이전까지 표범 무늬는 주로 부유층이 걸치던 값비싼 모피의 영역이었어요. 크리스찬 디올은 모피 대신 가벼운 실크와 시폰 위에 무늬를 직접 날염해 런웨이에 올리며 이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지요. 손목의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호피 무늬 스카프를 둘렀던 그의 절친한 뮤즈 미차 브리카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옷이었어요. 진짜 모피를 벗고 가벼운 옷감에 찍혀 나온 레오파드 프린트는 그렇게 디올 하우스의 영원한 상징이 되었지요.
목록에 담긴 레오파드 팬츠도 모피의 무게감 대신 가볍게 프린트되어 일상에서 다루기 편한 옷이에요. 여기서 자수나 프린트가 확실한 쪽으로 더 좁혀볼까요, 아니면 10만 원 미만으로 값을 먼저 맞춰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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