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m, a good brandFASHIONLIVINGOUTDOORMY ACCOUNT

메인으로 돌아가기 ↗

hmmm이 지은 질문 · Q-2320

초가을 나들이 갈 때 가볍게 걸쳐도 태가 나는 트렌치 코트 있을까요?

초가을 나들이에 툭 걸치기 좋은 트렌치코트로 넷을 골랐어요. 모이아의 레이어드 타이다이 트렌치코트, 로우 타이드의 베이지 레이어드 트렌치코트, 인사일런스의 라이트웨이트 크림 트렌치코트, 마지셔우드의 워시드 싱글 베이지 트렌치코트예요. 요즘의 가벼운 트렌치코트들은 뻣뻣한 방수포 느낌을 덜어내고 몸을 따라 부드럽게 주름지며 흐르는 실루엣에 집중하는 편이지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결말부에서 오드리 헵번이 쏟아지는 빗속에 입고 등장했던 트렌치코트도 정석 버클 대신 허리 벨트를 자연스럽게 질러 묶어 잘록한 선을 살렸지요. 참호 속 남성 군복의 투박함을 벗고 낭만적인 도시 여성의 옷차림으로 탈바꿈했던 대표적인 장면이에요. 빗물에 젖어가면서도 우아하게 신체를 따라 흐르던 그 실루엣이 오늘날 가벼운 외투들의 멋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번 목록의 옷들도 단추를 다 채우기보다는 벨트를 살짝 묶거나 어깨에 둘렀을 때 본래의 결이 가장 예쁘게 살아요. 10~20만 원대 안에서 볼까요, 아니면 편안한 면 소재나 크림·베이지 계열 쪽으로 먼저 좁혀볼까요?

↳ 10~20만 원대로

10~20만 원대 예산에 맞춰 봄가을에 가볍게 걸치기 좋은 외투 다섯 점을 골랐어요. 인사일런스의 라이트웨이트 트렌치 코트와 피그먼트 워시드 발마칸 코트, 워시드 수티앵 코트, 그리고 로우 타이드의 레이어드 트렌치 코트 베이지와 블랙이에요. 요즘 목록에 들어오는 코트들은 과거의 묵직한 방수 외투와 달리, 가벼운 원단에 워싱을 더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살리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발마칸 코트에 쓰인 그레이 베이지라는 이름을 보면 조르조 아르마니가 정립했던 그레주(Greige) 미학이 떠올라요. 아르마니는 1970년대 후반부터 회색과 베이지를 절묘하게 섞은 이 은은한 색을 앞세워, 화려한 과시 대신 절제된 도회적 우아함을 보여주었어요. 검정과 원색이 시선을 독점하던 시절에 돌과 모래를 연상시키는 이 중립적인 색채로 옷보다 입은 사람의 태도 자체에 시선이 머물게 만들었지요.

목록의 결을 더 좁혀 볼까요? 차분한 색으로 볼지, 면 혼방이나 레이어드 디테일 쪽으로 기울여 볼지 말씀해 주세요.

라이트웨이트 트렌치 코트 CREAMLAYERED TRENCH COAT [BEIGE] - Low Tide워시드 수티앵 코트 ASH BROWN[UNISEX] 피그먼트 워시드 발마칸 코트 GREY BEIGELAYERED TRENCH COAT [BLACK] - Low Tide

↳ 차분한 색으로

차분한 색감에 맞춰 로우 타이드의 백 로고 코팅 블루종 블랙을 골랐어요. 겉면에 은은한 윤기를 입힌 코팅 원단이라 어두운 검정이라도 결이 밋밋하게 죽지 않고, 등판에 들어간 큼직한 로고 덕에 뒤태도 심심하지 않아요.

원단에 기름을 먹여 물기를 튕겨내던 코팅의 내력은 거친 대항해시대의 바다에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선원들은 파도에 돛이 젖어 무거워지는 것을 막으려 돛천에 아마인유를 발랐고, 나중에는 그 방수 천을 직접 오려 외투로 지어 입으며 오일스킨이라는 방수 겉옷을 만들었지요. 초기의 뻣뻣함과 변색을 잡기 위해 헬리 한센과 바버 같은 이들이 왁스를 섞어 개량하면서 오늘날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기능성 코팅 직물로 자리 잡았어요.

바람을 가볍게 튕겨내는 외투는 날씨가 애매할 때마다 손이 먼저 닿기 마련이지요. 여기서 목록을 조금 더 좁혀볼까요? 나일론 소재로 볼지, 프린트 있는 디자인으로 갈지, 아니면 20만 원 아래로 맞출까요?

BACK LOGO COATING BLOUSON [BLACK] - Low Tide

↳ 나일론 소재로

나일론 소재를 찾으셔서 로우 타이드의 백 로고 코팅 블루종 블랙을 골랐어요. 겉면에 은은한 코팅이 더해져 광택이 살아있고, 뒤판의 큼직한 로고 덕에 가볍게 걸쳐도 심심하지 않은 인상을 줘요. 요즘 나일론은 뻣뻣하게 바스락거리기만 하던 예전과 달리 가벼운 멋과 실용성을 함께 챙기는 소재로 다시 사랑받고 있어요.

1980년대 미우치아 프라다는 군용 낙하산이나 텐트에 쓰이던 방수 소재인 포코노 나일론에 절제된 삼각 금속 로고를 부착해 가방을 선보였어요. 천연가죽만이 고급으로 통하던 시절에 질기고 가벼운 합성섬유를 과감히 내세운 이 시도는 화려함에 지친 미니멀리즘 흐름과 맞물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산업용 자재에 불과했던 나일론이 가장 현대적인 럭셔리 패션의 반열에 오르게 된 계기였어요.

이 블루종도 특유의 가벼움과 실용적인 멋을 두루 갖추고 있어요. 지금 보신 품목 외에 트렌치 형태로 다시 볼까요, 아니면 로고가 없는 쪽으로 좁혀 볼까요?

BACK LOGO COATING BLOUSON [BLACK] - Low Tide

↳ 트렌치 형태로 다시 볼게요

트렌치 형태의 긴 외투는 지금 목록에 없어요. 기다리시던 실루엣이 빠져 아쉽지만, 대신 궂은 날에도 차분하게 걸치기 좋은 로우 타이드의 백 로고 코팅 블루종 블랙을 골랐어요. 표면에 매끄러운 코팅을 입혀 가벼운 비바람을 튕겨내고 품이 넉넉해서 간절기 겉옷으로 알맞아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릭 데커드가 입었던 묵직한 트렌치코트도 끊임없이 산성비가 내리는 미래 도시를 견디기 위한 기능적인 레인코트였어요. 고전 누아르 탐정의 고독한 분위기에 미래적인 칼라 디테일을 더해 현대 사이버펑크와 테크웨어 스타일에 큰 영향을 남긴 옷이지요. 궂은 날씨를 막아주는 겉옷에는 늘 특유의 서늘하고 단단한 멋이 깃드는 법이에요.

원하시던 클래식한 트렌치는 아니어도, 짙은 검은색 원단과 코팅 질감이 주는 현대적인 인상이 꽤 닮아 있어요. 다음에는 코트만 따로 추려서 볼까요, 아니면 소재나 색상을 먼저 좁혀볼까요?

최종 선택 상품

관련 아티클

이 대화의 주제로 매거진에서 찾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