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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2310

낮에는 덥고 저녁엔 쌀쌀한 환절기라 가볍게 겹쳐 입기 좋은 셔츠 찾고 있어요.

낮과 밤의 공기가 다른 환절기에 가볍게 덧입기 좋은 셔츠 넷을 골랐어요. 은은하게 살갗이 비치는 아모멘토의 시어 코튼 셔츠 그레이와 부드럽게 흐르는 마지셔우드의 실키 셔츠 아이보리와 블랙, 그리고 큐프라 실키 셔츠 블랙이에요. 요즘 나오는 셔츠들은 품이 넉넉해서 단추를 풀면 얇은 겉옷 구실까지 너끈히 해내지요.

목록에 든 큐프라는 목화에서 긴 섬유를 뽑고 남은 씨앗 주변의 잔털인 코튼 린터로 만들어요. 1890년대 독일 벰베르크 사가 버려지던 이 잔털을 구리암모니아 용액에 녹여 매끄러운 실로 다시 뽑아내는 방식을 세웠지요. 단면이 둥글고 고와서 비단 같은 윤기가 돌고 땀과 수분을 빠르게 날려 고급 안감이나 블라우스 자리로 단숨에 올라섰어요.

바스락거리는 질감이 좋으시면 아모멘토 쪽이 어울리고, 몸에 감기지 않고 차르르 떨어지는 촉감을 찾으시면 마지셔우드가 편하실 거예요. 10만원대 안에서 고르실지, 아니면 면 소재나 넉넉한 오버핏 쪽으로 먼저 좁혀 볼까요?

↳ 10만원대 셔츠로

10만원대 셔츠로 다섯을 골랐어요. 아모멘토의 시어 코튼 셔츠 그레이, 마지셔우드의 실키 셔츠 아이보리와 블랙, 큐프라 실키 셔츠 블랙, 그리고 모이아의 시어 스트라이프 셔츠 아이보리예요. 이번 목록은 몸을 옥죄지 않고 얇게 비치거나 은은하게 흐르는 질감 쪽으로 기운 편이지요.

19세기 미국 뉴욕주 트로이에서는 매일 셔츠 전체를 빨기 어렵자 때가 타기 쉬운 목깃만 가위로 잘라내 따로 세탁하는 기지가 유행했어요. 사람들은 깃과 소매만 떼어내 전분을 잔뜩 먹여 판지처럼 빳빳하게 다린 뒤 단추로 고정해 입었고, 이 번성한 셔츠 산업 덕에 트로이는 '칼라 시티'라 불리기도 했지요. 단정하게 갈아 끼우던 새하얀 칼라는 훗날 사무직을 뜻하는 화이트칼라라는 말의 뿌리가 되었어요.

빳빳하게 풀을 먹이던 시절과 달리 지금의 셔츠들은 살결 위를 스치듯 가볍고 유연하게 내려앉아요. 바스락거리는 면의 감촉을 먼저 볼까요, 아니면 차르르 흐르는 실키한 원단이나 색감으로 좁혀 볼까요?

Sheer cotton shirt, GreySILKY SHIRT_ivorySILKY SHIRT_blackCUPRA SILKY SHIRT_blacksheer stripe shirt (ivory)

↳ 면 소재로

면 소재로 짠 셔츠 다섯을 골랐어요. 아모멘토의 시어 코튼 셔츠, 모이아의 시어 스트라이프 셔츠와 시어 체크 셔츠, 인사일런스의 오버핏 내츄럴 셔츠, 마지셔우드의 윈도우페인 체크 셔츠예요. 요즘 면 셔츠 목록을 살펴보면 몸에 달라붙지 않게 성글게 짜서 속이 맑게 비치는 시어한 질감 쪽으로 무게가 꽤 기울어 있어요.

프랑스어로 베일을 뜻하는 말에서 이름이 붙은 '보일' 직물이 떠올라요. 가늘고 강하게 꼰 면사를 평직으로 성글고 고르게 짠 천인데, 19세기 유럽에서 방적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되며 여름 드레스와 커튼 소재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특유의 시원한 촉감과 은은하게 비치는 투명도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낭만적인 질감을 대표하는 직물로 사랑받고 있어요.

시어한 면은 그 성근 결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고 안쪽에 받쳐 입은 옷이 슬쩍 드러나는 멋이 있지요. 이 다섯 중에서 얇고 투명한 시어 소재를 먼저 볼까요, 아니면 비침이 적은 오버핏이나 무지 쪽으로 좁혀 볼까요?

Sheer cotton shirt, Greysheer stripe shirt (ivory)sheer check shirt (navy)오버핏 내츄럴 셔츠 IVORYWINDOWPANE CHECK SHIRT_grey

↳ 시어한 면으로

시어한 질감의 면 셔츠로 셋 골랐어요. 은은한 결이 비치는 모이아의 시어 스트라이프 셔츠 아이보리, 차분한 네이비 바탕에 격자를 얹은 시어 체크 셔츠, 그리고 오톨도톨한 텍스처가 살아있는 마지셔우드의 코튼 도비 셔츠 화이트예요. 셋 다 얇은 면이라 맨살 위에 툭 걸쳐도 가볍고 답답하지 않아요.

도비 원단은 1840년대 전통 직조 공방에서 복잡한 무늬를 위해 실을 손으로 들어 올려주던 소년 직공 '드로우 보이'를 대신할 기계 장치가 나오면서 붙은 이름이에요. 자카드처럼 거창한 그림 대신 단순한 기하학 요철을 성글게 짜 넣는 장치였지요. 따로 자수를 놓지 않고도 실의 짜임만으로 미세한 다이아몬드나 점 형태의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에요.

비침이 주는 인상도 저마다 다르고 원단 표면의 결도 달라서 입는 자리에 따라 갈릴 수 있어요. 무지 아이보리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체크 말고 깔끔하게 가거나 비침이 덜한 쪽으로 좁힐까요?

sheer stripe shirt (ivory)sheer check shirt (navy)COTTON DOBBY SHIRT_white

↳ 무지 아이보리로

무지 아이보리 셔츠로 아모멘토의 핀턱 슬림 셔츠와 시어 코튼 클래식 셔츠 둘을 골랐어요. 아이보리는 표백한 백색보다 볕을 은은하게 머금은 색감이라 단독으로 입어도 차가운 인상을 주지 않아요. 핀턱 슬림 셔츠는 가슴 앞판에 촘촘한 주름이 들어가 입체감이 살고, 클래식 셔츠는 비침이 있는 얇은 면 원단이라 가볍게 떨어지지요.

19세기 말 에드워디언 시대 깁슨 걸들은 얇고 하늘하늘한 코튼 보일 원단에 1/16인치 안팎의 미세한 핀턱 주름을 촘촘히 잡아 형태감을 만들었어요. 옷감을 재단하기 전에 넓은 원단에 주름과 레이스를 먼저 한 줄씩 박음질한 뒤 가슴판을 잘라내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쳤지요. 얇은 직물에 음영을 드리워 우아한 입체감을 주던 기법이 오늘날 셔츠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에요.

주름 장식이 들어간 슬림한 품과 여유롭게 흐르는 기본 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실루엣을 고르면 돼요. 크롭 기장으로 볼까요, 클래식 핏으로 볼까요, 아니면 다른 옷과 겹쳐 입기 편한 쪽으로 좁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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