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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2305

남자친구 선물로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입기 좋은 니트 골라보고 싶어요.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단독으로나 겹쳐 입기 좋은 니트로 다섯 점을 골랐어요. 아모멘토의 셔틀랜드 울 롤넥 스웨터 둘과 울 칼라 니트 둘, 그리고 편하게 걸치기 좋은 인사일런스의 코지 소프트 후드 집업 니트예요. 아침저녁 찬바람을 막으면서 외투 안에도 부대끼지 않는 두께감이라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알맞은 구성이지요.

1968년 영화 《블리트》에서 스티브 매퀸은 각 잡힌 수트 대신 짙은 네이비 롤넥 스웨터에 트위드 재킷을 걸치고 나왔어요. 타이를 매지 않고도 목을 단정하게 감싸는 니트 하나로 거칠면서도 지적인 멋을 챙겼지요. 오늘날까지 롤넥이 코트나 재킷 속에서 불필요한 격식을 허물고 세련된 태도를 내는 비결이기도 해요.

목을 포근하게 감싸는 롤넥부터 단정한 칼라 니트, 편안한 후드 집업까지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 차분한 색감이나 울 함유량, 아니면 10만 원대 같은 예산 기준 중에서 어느 쪽을 먼저 좁혀 볼까요?

↳ 10만 원대로 골라줘

10만 원대 예산에 맞춰 편안하고 결이 고운 울 니트 다섯 점을 골랐어요. 캐주얼하게 걸치기 좋은 인사일런스의 블랙 후드 집업과 라이트 베이지 풀오버, 그리고 목선에 단정한 인상을 더하는 아모멘토의 울 카라 니트 세 가지 색상이에요. 요즘은 니트 하나만으로 차려입은 느낌을 내려고 카라가 달린 디자인을 찾는 발길이 제법 잦아졌어요.

목둘레를 감싸는 카라는 원래 매일 빨래하기 고단했던 살림살이에서 태어난 깃이에요. 19세기 초 뉴욕주 트로이에 살던 주부 해나 몬태규는 땀과 기름때로 목둘레만 더러워진 남편의 셔츠를 매번 통째로 손빨래하기 버거워 가위로 깃만 싹둑 잘라냈지요. 오염된 깃만 따로 빨아 풀을 먹이고 몸통에 다시 여밀 수 있게 만든 이 작은 생각이 번져, 그 마을은 훗날 미국 내 칼라 생산의 중심지로 번창했어요.

단정함을 얹은 아모멘토 카라 니트는 레드와 차콜, 라이트 카키로 준비되어 있어서 분위기에 맞게 고르기 좋아요. 가볍게 걸칠 후드 집업이나 차분한 색감의 풀오버도 편안한 자리에 두루 잘 어울리지요. 여기서 울 함량이 80% 이상인 것으로 더 좁혀 볼까요, 아니면 카라나 후드 같은 옷의 생김새를 먼저 고를까요?

코지 소프트 후드 집업 니트 BLACKWool Collar Knit, RedWool Collar Knit, CharcoalWool Collar Knit, Light Khaki이탈리안 울 믹스드 풀오버 LIGHT BEIGE

↳ 울 80% 이상으로

울 80% 이상 조건을 채운 니트 네 점을 찾았어요. 편하게 걸치기 좋은 후드 집업 하나와 단정한 카라 니트 셋이에요. 인사일런스의 코지 소프트 후드 집업 니트 블랙, 그리고 아모멘토의 울 카라 니트 레드, 차콜, 라이트 카키가 서가에 있어요. 요즘은 포근한 울 소재에 지퍼나 카라 같은 일상적인 선을 더해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매만진 옷들이 자주 보여요.

붉은 모직 상의는 패션 역사에서도 아주 선명한 해방의 자국을 남긴 적이 있어요. 1860년대 이탈리아 통일 운동을 이끈 가리발디와 그의 의용군이 입었던 강렬한 붉은색 울 셔츠는 전 유럽 여성복에 번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코르셋으로 몸을 옥죄던 시절에 헐렁한 품과 소매를 걷어붙일 수 있는 자유를 선사했던 이 붉은 울 상의는, 훗날 현대 여성이 입는 블라우스의 기원이 되었어요.

품이 넉넉한 모직 옷에는 몸을 편안하게 풀어 주는 힘이 있지요. 이 넷 가운데 어떤 결로 먼저 좁혀 볼까요? 카라 있는 니트로 볼까요, 후드 집업이나 차콜·검정 계열로 볼까요?

코지 소프트 후드 집업 니트 BLACKWool Collar Knit, RedWool Collar Knit, CharcoalWool Collar Knit, Light Khaki

↳ 카라 있는 니트로

단정한 깃이 달린 아모멘토의 울 칼라 니트를 세 가지 색상으로 골랐어요. 차콜과 라이트 카키, 그리고 포인트가 되는 레드예요. 포근한 울 원사로 정갈하게 짜여 있어 단독으로 입어도 목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쌀쌀해지면 외투 안에 가볍게 겹쳐 입기 좋아요.

달린 옷을 볼 때면 19세기 영국 럭비 스쿨의 경기장이 떠올라요. 당시 상류층 선수들은 신사의 격식을 차리려 긴 셔츠 칼라를 펄럭이며 뛰었는데, 치열한 몸싸움 중에 수비수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옷깃이 찢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지요. 그래서 상대 손에 채이지 않고 목 마찰을 줄이도록 빳빳하고 질긴 원단으로 목을 단단히 감싸는 짧은 형태로 칼라를 개량했어요. 격렬한 태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안된 생존의 디테일이 오늘날 클래식 칼라의 바탕이 된 셈이에요.

오늘 골라둔 니트는 그런 거친 몸싸움 대신 매일의 옷차림에 단정함을 얹어주는 편안한 결을 지니고 있어요. 매일 손이 갈 차분한 색으로 보시겠어요, 아니면 선명한 붉은 계열로 좁혀볼까요? 니트를 오래 아껴 입을 수 있는 관리법을 먼저 풀어드릴 수도 있어요.

Wool Collar Knit, RedWool Collar Knit, CharcoalWool Collar Knit, Light Khaki

↳ 차분한 색으로

차분한 색감을 찾으셔서 아모멘토의 울 카라 니트 차콜을 골랐어요. 짙은 잿빛에 단정한 카라가 더해져서 어디에나 묵직하게 받쳐 입기 좋은 옷이지요. 요즘 옷장들이 요란한 원색 대신 이렇게 깊이 있는 무채색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편이에요.

동양 수묵화에서는 화려한 채색을 비워내고 오직 먹의 농담만으로 온갖 색채를 대신하는 것을 묵유오색이라 불러요. 먹색을 두고 단순히 검은빛이 아니라 오색을 안으로 품어낸 가장 깊은 색이자 만물의 원점으로 보았지요. 화려한 겉치레를 덜어내고 단 하나의 먹빛으로 사물의 본질과 정신을 담아내려는 절제의 태도와도 닿아 있어요.

이 니트의 차콜도 그 먹빛처럼 담백하고 차분해서 오래 곁에 두기 좋아요. 여기서 카라가 없는 니트를 볼까요, 메리노 울 소재로 좁혀 볼까요, 아니면 베이지 계열로 색을 바꿔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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