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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229

단독으로 입기 좋은 캐시미어 니트 있나요?

단독으로 하나만 걸쳐도 태가 사는 니트로 셋 골랐어요. 알와이오오의 스태프 브이넥 니트 블랙, 마지셔우드의 마지 스타 크루넥 풀오버 버건디, 인사일런스의 더블유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멜란지 브라운이에요. 맨살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어깨선이 자연스러워서 다른 옷을 덧입지 않아도 실루엣이 깔끔하게 떨어지지요. 요즘 브이넥은 속에 셔츠를 받쳐 입기보다 단품으로 쇄골 라인을 드러내 시원하게 연출하는 쪽으로 목록이 기울어 있어요.

20세기 초 영국 신사들은 골프를 칠 때도 빳빳한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두꺼운 노퍽 재킷까지 갖춰 입는 것이 엄격한 정석이었어요. 당시 니트 스웨터는 어부나 노동자가 입던 생활복 취급을 받아 상류층이 재킷 없이 겉옷으로 입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요. 1920년대 초 멋쟁이로 통하던 윈저 공이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 클럽에서 재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페어 아일 무늬의 브이넥 스웨터만 걸친 채 라운딩에 나섰어요. 귀족 사회에는 큰 충격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며 쇠퇴하던 스코틀랜드 니트 산업을 살려냈고, 브이넥 스웨터는 비로소 어엿한 신사의 겉옷으로 격상되었지요.

어떤 결을 더 보고 싶으신가요? 캐시미어 100%로 가실지, 크루넥으로 돌릴지, 무채색 깔끔한 니트로 좁힐지, 아니면 10만원 안팎으로 맞출지 골라 주시면 서가에서 바로 찾아올게요.

↳ 캐시미어 100%로

캐시미어 100% 원사로 짠 니트웨어 넷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브이넥 풀오버와 크루넥 풀오버를 각각 그레이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추렸지요. 다른 섬유를 섞지 않아 부드러운 감촉과 보온성에 온전히 집중한 상의들이에요.

마지셔우드라는 이름을 대할 때면 영화 리플리 속 기네스 팰트로가 분했던 인물이 스쳐 지나가요. 1950년대 이탈리아 해변의 나른한 여유를 담아낸 상류층 리조트 룩의 정수를 보여준 캐릭터이지요.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심플한 니트 카디건을 무심하게 걸치고 톤을 맞춘 스카프를 둘러 정제된 올드 머니 감성을 풍기던 태도가 지금도 패션계의 교과서처럼 회자돼요.

목록에 담긴 풀오버들도 군더더기 없이 떨어져 단독으로 입거나 셔츠 위에 겹쳐 입기 좋은 실루엣이에요. 목선이 단정하게 트인 브이넥과 안정적인 크루넥 가운데 어느 쪽을 먼저 볼까요?

CASHMERE V-NECK PULLOVER_greyCASHMERE V-NECK PULLOVER_blackCASHMERE CREW NECK PULLOVER_greyCASHMERE CREW NECK PULLOVER_black

↳ 브이넥으로만

브이넥 조건을 보고 마지셔우드의 캐시미어 브이넥 풀오버 두 점을 골랐어요. 그레이와 블랙 색상으로 마련되어 있어요. 네크라인이 과하지 않게 파여서 목선이 답답하지 않고 정갈하게 정돈되는 품이에요.

목둘레를 시원하게 파내는 양식은 르네상스 시대의 데콜테 미학에서 깊은 뿌리를 찾을 수 있어요. 당시에는 조여 맨 허리와 부풀린 치마에 대비해 목선과 쇄골을 드러내며 신체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긍정했지요. 파인 네크라인 위로 얇은 파틀렛을 덧대거나 레이스를 얹어 우아함과 입체감을 더하기도 했어요.

목선이 적당히 트이면 인상이 한결 가벼워 보여서 간절기마다 브이넥 풀오버를 찾는 발길이 꾸준해요. 캐시미어가 섞여 있어 까슬거림 없이 부드럽게 닿는 편이지요. 차분한 그레이와 단정한 블랙 중 어느 쪽을 먼저 볼까요, 아니면 캐시미어 혼방 니트를 더 넓혀서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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