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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225

주말에 가볍게 외출할 때 걸치기 좋은 가죽 블루종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요.

주말 외출용으로 편하게 걸치기 좋은 가죽 블루종을 목록에서 넷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레더 블루종 재킷, 로우 타이의 워시드 레더 블루종 차콜, 모이아의 레더 점퍼, 그리고 마지셔우드의 오버사이즈드 레더 블루종이에요. 가죽 외투는 자칫 단단하고 무거워지기 쉬운데, 요즘 나오는 블루종들은 어깨와 품을 넉넉히 띄워 두어 면 티셔츠 위에 무심하게 얹기 편하게 기울어 있어요.

블루종은 프랑스 노동자들이 입던 헐렁한 작업복인 '블루스'에서 비롯된 이름이에요. 찬 바람을 막고 활동성을 살리려 허리와 소매 끝을 조여 몸판을 부풀렸던 형태가 1930년대 바라쿠타의 골프 재킷을 거치며 현대적인 외투로 자리 잡았지요. 거친 일터의 기능성이 스포츠웨어의 날렵함을 머금고 일상복으로 내려앉은 셈이에요.

원하시는 기준이 있다면 목록을 더 좁혀드릴 수 있어요. 어떤 쪽을 먼저 볼까요?

↳ 천연 양가죽으로만

천연 양가죽으로 마감한 아우터 다섯을 추렸어요. 모이아의 레더 점퍼, 문달의 램스킨 블루종, 마지셔우드의 오버사이즈드 레더 블루종, 아모멘토의 램스킨 레더 후드 점퍼, 렉토의 하이넥 레더 점퍼예요. 양가죽은 소가죽보다 결이 곱고 부드러워서 처음 걸치는 날에도 몸에 유연하게 감기는 멋이 있지요.

도서관의 묵은 서책들을 만지다 보면 양가죽과 사서의 인연이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세 유럽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양가죽의 털을 벗기고 돌로 매끈하게 갈아 만든 양피지에 한 글자씩 성경과 고전문헌을 옮겨 적었지요. 습기에 약한 파피루스나 초기 종이보다 양피지가 월등히 질겨서, 수백 년 전란과 세월 속에서도 바스러지지 않고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학문적 토대로 남아 주었어요.

책장을 지키던 그 질긴 가죽이 이제는 일상복의 자리로 내려앉아 계절의 바람을 막아 주고 있어요. 다섯 벌 모두 검은색 양가죽을 썼지만 품과 디테일에 따라 분위기가 꽤 갈려요. 50만원 이하로 예산을 맞출까요, 오버사이즈 핏이나 빈티지 가공 쪽을 먼저 좁혀 볼까요?

leather jumper (black)Lambskin Blouson in BlackOVERSIZED LEATHER BLOUSON_blackLambskin Leather Hood Jumper, Black

↳ 50만원 이하로

50만 원 이하 기준에 맞춰 모이아의 leather jumper (black)를 골랐어요.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떨어지는 검은색 가죽 점퍼라 간절기마다 손이 자주 갈 옷이에요.

1970년대 뉴욕 펑크 씬의 패티 스미스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남성용 셔츠와 검은색 바이커 가죽 재킷을 무심하게 걸쳤어요. 쇼트사의 가죽 재킷을 입은 그의 솔직하고 거친 모습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앤드로지너스 룩의 상징이 되었지요. 관습적인 차림을 벗어던진 그 쿨한 태도는 지금까지도 여러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클래식으로 남아 있어요.

가죽 아우터는 세월이 지나도 유행을 크게 타지 않고 특유의 분위기를 지켜 주는 힘이 있어요. 이 점퍼는 품이 넉넉하게 나와서 쌀쌀한 날 안에 니트를 겹쳐 입기에도 알맞아요. 예산을 조금 더 올려서 다른 가죽을 더 볼까요, 아니면 페이크 레더로 폭을 넓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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