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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222

가을 하객룩으로 코디 고민 없이 단정하게 입을 트위드 셋업 있을까요?

하객룩으로 단정하게 입기 좋은 트위드 셋업으로 문달의 보우모어 숄 재킷과 턱 팬츠를 골랐어요. 보통 트위드 셋업 하면 스커트를 먼저 떠올리지만, 팬츠 셋업은 걸음이 편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선 덕분에 과하지 않은 격식을 차리기에 제격이지요. 블랙과 베이지 두 가지 색상으로 나란히 걸어 두었어요.

재킷에 둘러진 숄칼라는 19세기 유럽 귀족 남성들이 식후에 담배 냄새가 고가 연미복에 배지 않도록 갈아입던 실내 가운 스모킹 재킷에서 유래했어요. 뾰족하게 각진 일반 라펠과 달리 둥글게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 덕분에 격식 속에서도 나른한 여유를 품어내던 디테일이었지요. 훗날 턱시도의 상징으로 발전하면서 오늘날까지도 우아한 예복의 한 형태로 단단히 자리 잡았어요.

보우모어 재킷 역시 특유의 둥근 칼라선 덕분에 트위드 원단의 탄탄함 위로 인상이 훨씬 부드럽게 풀려요. 두 색상 가운데 더 차분한 블랙 쪽으로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다른 구성을 둘러볼까요?

↳ 블랙 셋업으로만 볼래요

블랙 셋업으로 입기 좋은 상의 둘을 골랐어요. 문달의 Bowmore Shawl Jacket in Black과 로우클래식의 Classic Blazer_Black이에요. 문달은 숄 라펠로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맛이 있고, 로우클래식은 각 잡힌 클래식 테일러링이라 셋업 특유의 정갈한 태가 살아요. 블랙 자켓은 한 벌 맞춰 두면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고민 없이 손이 먼저 나가는 법이지요.

단정한 정장 재킷 소매 끝에 실제로 단추가 풀리는 디테일을 서전스 커프스라고 불러요. 19세기 유럽에서는 신사가 겉옷을 벗는 것을 결례로 여겼는데, 전쟁터의 군의관들은 부상병을 치료할 때 옷에 피가 묻지 않도록 소매를 신속히 걷어 올려야 했거든요. 신사의 품위를 지키면서도 옷을 벗지 않고 소매만 걷을 수 있게 단추를 단 데서 시작해, 지금도 섬세한 테일러링을 드러내는 표식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정석적인 테일러드 자켓 말고 다른 결로 둘러보셔도 좋아요. 원피스로 볼까요, 숏 자켓으로 볼까요, 아니면 30만 원 아래로 좁혀볼까요?

Bowmore Shawl Jacket in BlackClassic Blazer_Black

↳ 원피스로 볼래요

원피스로 세 벌 골랐어요. 문달의 그레이스 로브 드레스와 비와 롱 드레스, 그리고 렉토의 턴업 슬리브 드레스예요. 셋 다 검은색이지만 몸을 감싸고 떨어지는 결이 저마다 달라요. 로브 드레스는 가볍게 여며 묶는 자연스러움이 있고, 비와 롱 드레스는 발목 가까이 차분하게 내려앉으며, 렉토는 소매를 접어 올린 구조적인 단정함이 돋보이지요. 요즘 옷장들은 화려한 장식보다 이렇게 선 하나로 온종일 단정함을 지키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1920년대 마들렌 비오네는 원단을 대각선으로 재단하는 바이어스 컷을 드레스 전체에 도입해 옷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요. 절개선으로 몸을 조이지 않고도 천이 인체의 둥근 곡선을 따라 물처럼 흐르며 자연스러운 자유를 주었지요. 여자가 미소 지을 때 드레스도 미소 지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처럼, 옷이 사람을 구속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에 온전히 순응하게 만든 시도였어요.

몸을 억지로 가두지 않고 자연스레 감싸는 옷은 하루를 보내는 태도까지 한결 여유롭게 만들어 주지요. 골라 둔 세 벌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먼저 좁혀 볼까요? 롱 기장이나 미디 기장처럼 길이로 나누어도 좋고, 핏이나 가격으로 가려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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