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달린 코튼 셔츠로 목록에서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슬림 라인드 셔츠 화이트 스트라이프, 문달의 로우 셔츠 화이트, 그리고 모이아의 체크 셔츠 더스트 코코아예요. 코튼 셔츠는 계절을 타지 않고 늘 옷장의 뼈대가 되어 주는데, 단추의 쓰임이나 깃의 생김새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가 꽤 크게 갈리지요.
깃 끝을 단추로 여미는 버튼다운 방식은 1896년 존 브룩스가 영국의 폴로 경기장에서 처음 발견했어요. 선수들이 말을 달릴 때 칼라가 바람에 펄럭이며 얼굴을 치지 않도록 단추로 옷깃을 고정해 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지요. 거친 경기장에서 바람을 이기려고 고안했던 실용적인 장치가 오늘날 아메리칸 클래식 셔츠의 상징이 되었어요.
추려 둔 셋도 몸에 붙는 실루엣부터 넉넉한 품, 잔잔한 체크 무늬까지 각자 결이 달라요. 슬림한 핏으로 단정하게 가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무늬 없는 흰색이나 오버핏 쪽을 먼저 둘러볼까요?
↳ 슬림한 핏으로
몸선을 정갈하게 감싸는 슬림한 핏의 셔츠 셋을 골랐어요. 은은한 줄무늬가 들어간 마지셔우드의 슬림 라인드 셔츠, 단정한 인상을 주는 모이아의 네이비 슬림 셔츠, 그리고 가벼운 격자무늬가 얹힌 센토르의 반팔 셔츠예요. 박시한 상의가 넘쳐나는 요즘 옷장 사이에서 이렇게 품이 알맞게 잡힌 셔츠는 걸치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짐 없는 단정함을 만들어내지요.
모이아의 짙은 네이비는 1748년 영국 왕립 해군이 장교 공식 제복에 짙은 청색을 규정한 데서 출발한 색상명이에요. 바다 위 거친 환경의 소금기와 오염을 깔끔하게 가려주면서도 품위를 지켜주어 흰색과 대비되는 짙은 남색 코트가 채택되었지요. 해군을 가리키는 낱말 그 자체가 고유한 이름으로 굳어진 뒤, 오늘날까지 격식과 신뢰를 상징하는 단정함의 기본색으로 이어져 오고 있어요.
어두운 청색의 단정한 맛은 슬림한 실루엣과 만났을 때 더욱 또렷해져요. 긴소매로만 모아서 볼까요, 아니면 무채색이나 단색 위주로 추려볼까요? 10만 원 아래나 면 100% 소재로도 바로 갈라낼 수 있어요.
↳ 긴소매로만
긴소매 실루엣에 맞춰 마지셔우드의 SLIM LINED SHIRT_white stripe, 모이아의 slim shirt navy, 아모멘토의 Slim Shirt Indigo 세 점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셋 다 품이 벙벙하지 않고 몸선을 타고 단정하게 흐르는 슬림 라인이라, 긴 소매가 손목까지 매끄럽게 떨어져요.
긴소매 셔츠 커프스 바로 위를 보면 작은 단추와 트임이 달린 플래킷, 흔히 건틀릿이라 부르는 여밈 구조가 있어요. 겉 플래킷과 안쪽 덧단을 대고 뜯어지기 쉬운 상단을 삼각형 형태로 겹쳐 눌러 박아 내구성을 높인 영국식 만듦새예요. 평소에는 팔목 속살이 드러나지 않게 여며주지만, 작은 건틀릿 단추를 풀면 트임이 활짝 열리면서 좁은 통에 여유가 생겨 소매를 팔꿈치 위로 편안하게 걷어 올릴 수 있어요.
셋 다 소매를 툭 풀어 두어도, 단추를 열고 슬쩍 걷어 올려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이제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볼까요, 아니면 결이 정돈된 단색 미니멀 셔츠로 좁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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