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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94

얇은 니트 풀오버 하나 보고 있어요.

얇고 가볍게 걸치기 좋은 풀오버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딥 브이넥 풀오버 그레이와 블랙, 그리고 40% 할인 중인 모이아의 탠글 더블 니트 차콜이에요. 셋 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단독으로 입거나 안에 다른 옷을 겹쳐 입기 좋은 두께예요.

풀오버는 말 그대로 앞단추 없이 머리 위로 훌러덩 뒤집어써서 입는 방식에서 이름이 붙은 옷이에요. 북유럽 어부나 거친 현장의 노동자들이 바닷바람과 추위를 견디려고 짰던 투박한 작업복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19세기 후반 영국의 조정 선수들이 체온을 유지하고 땀을 낼 목적으로 입으면서 스웨터라는 이름과 본격적으로 결합했어요. 훈련장의 거친 기능성 의복이었던 옷이 세월을 거치며 이렇게 얇고 단정한 일상복으로 내려앉았지요.

목록의 셋 가운데 브이넥 풀오버 쪽으로 먼저 좁힐까요, 아니면 10만 원 안쪽이나 캐시미어 100% 소재를 먼저 찾아볼까요?

↳ 10만원 아래로

10만원 안쪽에서 가볍게 입기 좋은 니트 셋을 골랐어요. 모이아의 탱글 더블 니트 차콜과 파티오 크롭 니트 네이비, 그리고 로우 타이드의 소프트 프레이 니트 슬리브리스 탑 라일락이에요. 셋 다 몸에 달라붙지 않고 성글거나 탄탄하게 짜여서 계절이 넘어가는 길목에 겹쳐 입기 좋아요.

파티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전통 안뜰 양식이에요. 한여름 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메마른 열기를 피하려고 바깥벽을 닫는 대신 집 한가운데를 비워 시원한 그늘과 바람길을 냈지요. 가운데에 둔 분수와 수로의 물이 증발하며 열을 식혀 주어 바깥보다 기온이 10도가량 낮아지는 지혜로운 피서처였어요.

바람이 드나들도록 여유를 둔 옷들이라 지금부터 단독이나 이너로 두루 손이 갈 거예요. 소매 형태와 짜임새가 제각각이라 어깨를 드러낼지 가볍게 감쌀지에 따라 고르시면 돼요. 반팔 니트탑으로 볼까요, 슬리브리스 탑으로 볼까요, 아니면 가격대를 올려서 긴팔로 볼까요?

[40%] tangle double knit (charcoal)[40%] patio crop knit (navy)SOFT FRAY KNIT SLEEVELESS TOP [LILAC] - Low Tide

↳ 반팔 니트탑으로

반팔 니트탑을 찾으셔서 은은하게 비치는 마지셔우드의 베이직 시어 티셔츠 네 가지 색상을 골랐어요. 블랙과 멜란지 그레이, 화이트와 핑크까지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지요. 아주 얇고 섬세한 편직이라 몸에 가볍게 감기면서 실루엣통을 부드럽게 드러내는 옷이에요.

고대 그리스 조각가들도 이처럼 얇은 천이 살결에 감기는 생동감을 각별히 아꼈어요. 여성의 나체 표현이 엄격히 금지되던 시절에 페이디아스를 비롯한 거장들이 돌파구로 삼은 '젖은 옷주름' 기법이지요. 옷감이 물에 젖거나 거센 바람을 맞은 듯 빚어내어, 몸을 완전히 덮으면서도 굴곡과 입체감을 고스란히 살려냈어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처럼 공기의 힘을 빌려 관능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자아내는 연출이었지요.

몸을 가리면서도 선을 살리는 감각은 시대를 건너와도 그대로 이어지는 법이지요. 이번엔 블랙이나 멜란지 그레이 같은 차분한 무채색으로 가볼까요, 아니면 화이트나 핑크 쪽으로 가볍게 띄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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