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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90

주말에 편하게 캐주얼로 입을 핏 예쁜 배럴 데님 팬츠 보고 싶은데요.

배럴 데님 팬츠는 지금 목록에 없어요. 통이 둥글게 떨어지는 데님을 미처 챙겨 두지 못했지요. 대신 주말에 편안한 핏으로 입기 좋은 바지 셋을 골랐어요. 기본에 충실한 쓰리투에이티의 Regular Fit Jeans, 턱을 잡아 풍성함을 살린 문달의 Cotton Volume Tuck Pants in Gray, 그리고 허리 벨트 장식이 단정한 문달의 Gurkha Pants in Ivory예요. 주말에는 품이 넉넉한 바지 하나만 잘 골라도 몸과 마음통이 한결 가벼워지는 법이지요.

구르카 팬츠의 교차하는 허리 벨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버마 전선의 영국군 병사가 궁리해 낸 디테일이에요. 혹독한 정글 기후와 열악한 보급으로 살이 빠져 바지가 흘러내리자, 병사가 위쪽 벨트를 뜯어 반대편과 엇갈리게 묶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고쳐 입은 것이 출발이었지요. 그 전선에서 맹활약했던 네팔 구르카 부대의 용맹한 이름이 더해지면서 오늘날까지 이 크로스 벨트 장식이 내려오고 있어요.

거친 전선에서 몸을 지키던 바지가 이제는 주말 산책길의 말쑥한 옷이 되었어요. 목록을 원하는 방향으로 더 좁혀 볼까요? 데님 팬츠만 모아 볼 수도 있고, 허리 밴딩 팬츠나 10만원 안팎의 바지, 혹은 더 편한 스웻 팬츠로 다시 찾아드릴 수도 있어요.

↳ 데님 팬츠만 보기

데님 팬츠를 찾으셔서 군더더기 없이 일자로 떨어지는 쓰리투에이티 Regular Fit Jeans를 골랐어요.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레귤러 핏이라 어떤 상의와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바지 주머니와 모서리 박음질도 단단하게 잡혀 있어요.

청바지 주머니 모서리에 박힌 작은 구리 징은 1870년대 네바다주의 재단사 제이콥 데이비스가 처음 고안했어요. 거친 노동으로 주머니가 쉽게 뜯겨 나간다는 광부들의 불평을 듣고 말안장 덮개에 쓰던 구리 리벳을 박아 넣은 것이 시초였지요. 혼자 특허를 낼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원단 상인이던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편지를 보내 공동 특허를 냈고, 이 응급 처치가 오늘날 청바지의 상징으로 굳어졌어요.

거친 일터에서 옷을 지키려던 궁리가 지금은 매일 입는 바지의 자연스러운 디테일로 남은 셈이지요. 골라 둔 바지를 먼저 보실 수도 있고, 면 팬츠나 편한 스웻 팬츠를 함께 얹거나 10만 원 아래로 예산을 좁혀서 더 찾아볼 수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이어 갈까요?

Regular Fit Jeans

↳ 면 팬츠도 같이 보기

데님에 면 팬츠를 섞어 넷을 나란히 골랐어요. 데님 쪽에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흐르는 마지셔우드 와이드 레그 링클 진과 기본에 충실한 쓰리투에이티 레귤러 핏 진을 두었고, 면바지로는 유려한 곡선이 도는 로우클래식 와이드 핏 커브드 코튼 팬츠와 차분한 문달 소프트 커브드 팬츠를 담았어요. 빳빳한 데님 사이에 면 소재를 슬쩍 들이밀면 차림새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지요.

우리가 흔히 입는 면바지를 치노 팬츠라 부르는 데는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의 사연이 있어요. 필리핀의 무덥고 습한 기후를 견디기 위해 미 육군이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질긴 면 능직 원단으로 바지를 지어 입었는데, 스페인어로 중국을 뜻하는 '치노(Chino)'라는 이름이 그대로 붙었어요. 단가를 낮추려 주름과 군더더기 장식을 덜어내 편안했던 이 바지는 전쟁이 끝난 뒤 고국으로 돌아온 군인들이 대학가에서 입으면서 일상의 기본 옷으로 굳어졌어요.

그렇게 군용 작업복으로 버티던 질긴 면바지가 이제는 결이 고운 일상복으로 목록에 채워져 있어요. 이 넷 가운데서 15만원 아래로 골라 볼까요, 아니면 밝은 크림·아이보리색으로 좁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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