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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87

요즘 드뮤어 스타일이 유행이던데 차분한 느낌으로 입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추천해 주세요.

차분하고 절제된 무드로 입기 좋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셋을 골랐어요. 숄 칼라로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문달의 보모어 숄 재킷 블랙과 베이지, 그리고 특유의 질감이 은은한 인사일런스의 가먼트 다이드 코튼 블레이저 베이지예요. 셋 다 몸을 넉넉하게 감싸면서도 어깨선이 과하게 각지지 않아 드뮤어 특유의 정돈된 인상을 주지요.

드뮤어라는 말은 2024년 여름 틱톡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이 직장에서의 단정한 태도를 유쾌하게 비틀며 던진 ‘베리 드뮤어, 베리 마인드풀’이라는 영상에서 시작되었어요. 직전까지 소셜 미디어를 휩쓸던 자극적이고 화려한 브랫 열풍에 피로를 느끼던 대중이 이 사려 깊고 얌전한 태도에 크게 호응했지요. 단순한 말장난 한 줄이 과하지 않은 옷차림과 공공장소의 매너를 아우르는 거대한 유행으로 번진 셈이에요.

골라 둔 옷들도 그 유래처럼 소란스럽지 않고 담담하게 자리를 지켜요. 문달은 숄 라펠 덕분에 곡선미가 돋보이고, 인사일런스는 면 소재라 일상에서 툭 걸치기 편해요. 여기서 목록을 조금 더 좁혀 볼까요? 울 혼방 소재를 원하시는지, 셋업 연출이나 20만 원 이하의 가격, 혹은 블랙이나 차콜처럼 어두운 색감 중에 어느 쪽이 더 맞으실까요?

↳ 울 혼방 소재로만

울 혼방 소재로 지은 재킷 넷을 서가에서 골라 왔어요. 여유로운 실루엣의 로우클래식 3버튼 블레이저와 단정한 로우 타이드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 우아한 문달의 숄 재킷에 묵직한 흙빛이 감도는 아모멘토의 다크 브라운 재킷이에요. 넷 다 탄탄하게 짜여서 찬 바람이 돌기 시작할 때 툭 걸치기 좋은 두께감이지요. 대부분 단정한 블랙으로 채워졌는데, 차분한 다크 브라운이 딱 하나 섞여 들어 눈길을 끌었어요.

전통적인 영국 상류사회에서는 런던 도심에서 짙은 감색이나 회색 수트만 입고 갈색 계열 옷감이나 구두는 주말 시골 영지에서만 입는다는 '노 브라운 인 타운'이라는 엄격한 불문율이 있었어요. 이 완고한 복식 규범을 정면으로 무너뜨린 인물이 당대 스타일 아이콘이던 윈저 공이었는데,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도 그레이 수트에 날렵한 브라운 스웨이드 구두를 매치하는 파격적인 조합을 선보였지요. 엄격한 규칙보다 취향과 편안함을 우위에 둔 그의 당돌한 시도 덕분에 금기시되던 갈색이 도심 속 세련된 여유를 상징하는 클래식으로 탈바꿈했어요.

요즘은 도심에서도 계절과 자리를 가리지 않고 브라운의 묵직한 멋을 즐길 수 있으니 참 반가운 일이지요. 목록에서 블랙 색상으로만 추려 드릴까요, 아니면 더블 버튼 디자인이나 20만원대 조건으로 좁혀 볼까요?

Oversized 3-Button Wool Blazer_Black[1st REORDER] DOUBLE BREASTED WOOL BLAZER [BLACK] - Low Tideoversized wool jacket, dark brownBowmore Shawl Jacket in Black

↳ 블랙 색상으로만

블랙 색상으로 결이 다른 울 재킷 넷을 골랐어요. 넉넉한 품으로 떨어지는 로우클래식의 오버사이즈 3버튼 블레이저, 유려한 숄칼라를 얹은 문달의 재킷, 그리고 단단하게 여며지는 로우 타이드와 아모멘토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에요. 찬 바람이 돌 때 꺼내 입는 재킷은 결국 이 검은색 한 톤이 주는 무게감에서 판가름이 나지요.

16세기 유럽 귀족들은 쉽게 바래지 않는 깊은 흑색 울 수트를 맞추기 위해 카리브해의 해적질까지 감수했어요. 중앙아메리카 늪지대에서 나는 로그우드라는 나무 심재가 철 매염제와 반응해야 비로소 견고한 트루 블랙을 냈거든요. 최고급 검은 모직물을 향한 탐욕 때문에 해적들이 통나무 운반선을 약탈하며 해안가에 캠프를 차렸고, 그 거점이 훗날 벨리즈라는 나라의 기원이 되었지요.

지금은 험한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이렇게 말끔한 검은색 울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골라 둔 네 벌은 단추 구성이나 깃의 형태에 따라 입었을 때 풍기는 태가 제법 달라요. 더블 버튼으로 갈지, 아니면 싱글 버튼이나 가격대로 범위를 좁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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