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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80

요즘 같은 늦더위에 오피스 출근용으로 시원하게 입기 좋은 린넨 혼방 재킷 있을까요?

늦더위에도 단정함을 잃지 않는 린넨 혼방 재킷 셋을 골랐어요. 경쾌한 실루엣을 살린 모이아 크롭 재킷, 차분한 색감에 자연스러운 밑단 마감이 들어간 인사일런스 린넨 컷오프 자켓, 그리고 여유로운 품으로 편안하게 떨어지는 알와이오오 릴랙스드 더블 블레이저예요. 린넨에 코튼이나 다른 섬유를 섞은 혼방은 순수 린넨 특유의 뻣뻣함과 깊은 구김을 덜어 주어서,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무실에서도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유지하기 좋아요.

여름철 답답한 사무실 풍경을 바꾼 2005년 일본의 쿨비즈 운동도 실내 냉방 온도를 28도로 맞추면서 시작되었지요. 당시 엄격한 복장에 익숙하던 공무원들은 넥타이를 풀고 겉옷을 벗으라는 권고에 격식을 해칠까 망설이며 눈치를 보았지만, 총리가 직접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며 분위기를 단숨에 돌려놓았어요. 무겁고 짙은 정장을 벗어던지고 통기성 좋은 소재와 실용적인 옷차림이 오피스의 새로운 품위로 인정받게 된 순간이었어요.

다시 목록으로 돌아오면, 셋 다 격식을 차리면서도 더위를 덜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요. 산뜻하게 떨어지는 크롭 기장으로 볼까요, 아니면 클래식한 멋이 있는 더블 블레이저나 10만원대 안팎의 예산으로 먼저 좁혀 볼까요?

↳ 크롭 기장으로

크롭 기장에 맞춰 목록에서 외투 둘을 골랐어요. 모이아의 크롭 재킷 블랙과 아모멘토의 린넨 크롭 재킷 카키 그레이예요. 허리선을 단정하게 드러내서 아래에 어떤 하의를 받쳐도 실루엣이 시원하게 살아나지요.

18세기 말 영국의 제2대 스펜서 백작 조지 스펜서는 불가에 섰다가 코트 뒷자락을 태워먹자 그을린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입고 다녔어요. 허리 길이로 짤막해진 상의가 런던 사교계에서 유행하자, 당시 얇은 엠파이어 드레스를 입고 추위에 떨던 여성들이 밑단을 가슴선까지 바짝 올려 방한용 겉옷으로 흡수했지요. 불에 탄 자락을 잘라낸 사소한 사고가 오늘날 볼레로와 짧은 여성 외투의 원조로 이어진 셈이에요.

모이아는 깔끔한 검은색에 40% 할인이 들어가 있고, 아모멘토는 린넨 소재 특유의 결이 잘 살아 있어요. 15만 원 아래로 예산을 맞출 수도 있고, 블랙 색상이나 린넨 혼방만 따로 추릴 수도 있어요. 목록을 어느 쪽으로 좁혀볼까요?

Linen Crop Jacket, Khaki Grey

↳ 15만원 아래로

15만원 아래 예산에 맞춰 모이아의 크롭 재킷 블랙 색상을 골랐어요. 40% 할인이 더해져 예산 선 안에 말끔하게 들어왔지요. 기장이 허리선에서 경쾌하게 떨어져 하의를 받쳐 입기 편하고, 깊은 블랙이라 계절의 문턱마다 손이 자주 갈 옷이에요.

1981년 레이 가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가 파리 무대에 찢기고 구겨진 비대칭의 검은 옷들을 올렸을 때 서구 패션계는 충격에 휩싸였어요. 화려한 곡선에 익숙하던 평론가들은 거센 혹평을 쏟아냈지만, 기존 관습을 거부하는 이 지적인 저항에 매료된 추종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두르고 거리를 메우며 '까마귀족'이라 불렸지요. 검은 옷 한 벌이 단순한 무채색을 넘어 단단한 태도로 자리 잡은 계기였어요.

그 시절의 파격 대신 단정한 실루엣만 덜어내어 담아둔 외투라 매일 입기에 부담이 없어요. 여기서 예산을 20만원대로 올려 더 넓게 둘러볼까요, 허리가 잡힌 블루종 스타일이나 다른 색상으로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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