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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68

가을용 롱 플리츠 스커트 찾고 있습니다.

가을에 걸치기 좋은 롱 플리츠 스커트로 넷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컷오프 맥시 스커트 블랙과 차콜, 쓰리투에이티의 컷 헴 벨트 플리츠 스커트 차콜과 블랙이에요. 요즘 나오는 주름치마는 밑단을 얌전하게 접어 박기보다 밑단을 칼로 자른 듯 자연스럽게 풀어두는 컷오프 방식으로 단정한 주름에 자유분방한 멋을 얹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빅토리아 시대에는 긴 치마단을 들어 올려 허리 벨트에 고정하는 스커트 리프터라는 장치가 유행했어요. 당시 진흙투성이 거리에 무거운 옷단이 상하지 않도록 패드를 댄 집게로 옷단을 물린 뒤 체인으로 당겨 높이를 맞추는 방식이었지요. 값비싼 치마를 지키는 동시에 계단을 오르거나 테니스를 칠 때 두 손의 자유를 누리게 해 준 영리한 장식이었어요.

발목을 스치는 긴 주름은 걸을 때마다 특유의 선을 만들어내지요. 맥시 롱 기장만 먼저 볼까요, 아니면 원단에 울 함유량이 높은 쪽부터 살펴볼까요?

↳ 맥시 롱 기장만 보기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기장으로 마지셔우드의 스커트 셋을 골랐어요. 밑단을 자연스럽게 마감한 컷오프 맥시 스커트 블랙, 차분하게 떨어지는 울 맥시 스커트 그레이, 밑단을 둥글게 모은 벌룬 롱 스커트 블랙이에요. 맥시 기장은 걸을 때마다 밑단의 폭과 무게감이 전체 옷차림의 분위기를 결정짓지요.

공기를 불어넣은 듯 둥글게 부푸는 실루엣은 1957년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처음 선보였어요. 그는 허리를 코르셋으로 조이던 유행 대신 신체와 옷감 사이에 입체적인 여백을 두는 조형적 실험을 택했지요. 정교한 다트와 안감으로 옷단이 형태를 지탱하게 만들어, 거대한 부피감을 지니면서도 구름처럼 가벼워 보이는 착시를 완성했어요.

목록의 벌룬 롱 스커트도 그 조형적인 볼륨을 일상에 맞춰 가볍게 다듬어낸 셈이에요. 이 셋 가운데 울 함량이 높은 걸로 좁혀 드릴까요, 아니면 단정한 스트레이트 라인으로 먼저 볼까요?

CUT-OFF MAXI SKIRT_blackWOOL MAXI SKIRT_greyBALLOON LONG SKIRT_black

↳ 울 함량 높은 걸로

울 함량이 든든하게 들어간 롱 스커트 셋을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벨티드 맥시 울 스커트 그레이, 마지셔우드의 리본 맥시 스커트 그레이 스트라이프, 문달의 가이아 스커트 블랙이에요. 셋 다 양모 특유의 포근한 태와 묵직한 실루엣을 지니고 있어서 쌀쌀한 계절에 단정한 하의로 두기 제격이지요. 울은 부드럽고 가늘수록 귀한 대접을 받아 온 역사 깊은 섬유예요.

스페인 왕실은 유달리 부드러운 털을 가진 메리노 양을 국가 최고의 보물로 삼아 국외 반출을 철저히 틀어막았어요. 14세기부터 18세기 사이에는 살아 있는 메리노 양을 한 마리라도 밀반출하다 걸리면 즉시 사형에 처하는 법령까지 두었지요. 서슬 퍼런 독점의 빗장을 연 것은 역설적이게도 외교 선물로 다른 왕가에 양을 보내기 시작했던 스페인 국왕 자신이었어요.

목숨을 걸고 지키던 그 귀한 온기가 지금은 이렇게 일상의 치마폭에 담겨 있어요. 여기서 목록을 조금 더 좁혀 보고 싶은데, 어느 쪽을 우선으로 둘까요? 전체 플리츠 주름으로 볼까요, 20만 원 미만으로 맞출까요, 아니면 블랙 색상만 남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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