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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65

개강 첫 주에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고 갈 만한 옥스퍼드 셔츠 찾고 있어요.

개강 첫 주에 깔끔하게 받쳐 입기 좋은 셔츠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화이트 스트라이프 슬림 라인드 셔츠, 모이아의 네이비 슬림 셔츠, 아모멘토의 인디고 슬림 셔츠예요. 셋 다 부하지 않고 몸선을 정갈하게 잡아 주는 슬림 핏이라 단정한 첫인상을 만들기 좋아요.

19세기 말 스코틀랜드의 한 방직 공장에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하버드, 예일이라는 영미권 4대 명문대 이름을 붙여 네 가지 직물을 개발한 적이 있어요. 다른 세 대학의 원단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도톰하고 통기성이 뛰어났던 옥스퍼드 패브릭 홀로 살아남았지요. 정작 이름 경쟁에서 밀려났던 하버드와 예일 대학생들이 이 셔츠를 청바지 위에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며 아이비 룩의 상징으로 키워 냈어요.

캠퍼스 룩의 유래가 대학 이름에서 시작된 셈이니 개강 첫 주 차림으로는 제격인 옷이지요. 셋 중에서 더 마음에 차는 쪽으로 좁혀 볼까요? 면 백 퍼센트 원단이나 여유로운 레귤러 핏, 혹은 스트라이프 패턴 중에서 어떤 조건을 먼저 볼까요?

↳ 면 100% 원단으로

면 100% 원단으로 지은 셔츠 셋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슬림 라인드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와 인사일런스의 코튼 플란넬 체크 셔츠 브라운, 그리고 가먼트다잉 워크 셔츠 차콜이에요. 합성 섬유가 섞이지 않은 순면 셔츠는 살에 닿는 감촉이 편안하고 입을수록 생활 주름이 자연스럽게 배어드는 멋이 있지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에는 새 옷을 살 여력이 없던 이들이 밀가루나 사료를 담았던 면 포대를 뜯어 셔츠와 옷을 지어 입었어요. 주부들의 사정을 알아챈 제분 회사들은 거친 상표 대신 알록달록한 꽃무늬와 체크 패턴을 포대에 입히고, 상표 글자는 비눗물에 말끔히 씻겨 나가도록 특수 잉크로 인쇄해 배려했지요. 한 벌의 옷을 지으려고 서로 같은 무늬의 포대를 찾아 맞바꾸던 피드색 패션은 궁핍 속에서도 품위를 지켜낸 따뜻한 생활의 지혜였어요.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플란넬 체크나 단단한 워크 셔츠를 볼 때면 그 시절 꿋꿋하게 삶을 지탱하던 면 옷의 내력이 떠오르곤 해요. 골라 둔 세 벌은 가볍게 걸쳐 입기에도 알맞고 단품으로도 손이 자주 갈 구성이에요. 다음엔 무지 디자인으로 단정하게 좁혀볼까요, 아니면 오버핏 위주나 데님 셔츠 쪽으로 둘러볼까요?

SLIM LINED SHIRT_white stripe코튼 플란넬 체크 셔츠 BROWN가먼트다잉 워크 셔츠 CHARCOAL

↳ 무지 디자인으로

무늬 없이 담백한 무지 셔츠로 넷을 추렸어요.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 질감의 인사일런스 가먼트다잉 워크 셔츠 차콜과 올리브, 군더더기를 덜어낸 고스트 포켓 데님 셔츠, 그리고 은은한 색감의 문달 코모 하프 셔츠 스카이블루예요. 무지 디자인은 화려한 패턴이 없는 대신 원단의 결이나 색이 바랜 정도가 그대로 드러나서 옷 자체의 담백한 멋을 즐기기 좋아요.

1920년대 미국 작가 업튼 싱클레어는 공장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의 셔츠 깃을 두고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라는 표현을 처음 활자화했어요. 당시 현장 노동자들은 기름때나 먼지가 묻어도 눈에 잘 띄지 않고 내구성이 뛰어난 파란색 면이나 데님 작업복을 입었고, 실내의 사무직들은 단정함과 지위를 드러내려 빳빳한 흰 셔츠를 둘렀지요. 거친 일터에서 때를 가려주던 그 푸른 셔츠의 실용적인 성격이 오늘날 워크 셔츠와 데님의 고유한 결로 굳어진 셈이에요.

목록에 담긴 옷들도 워크 셔츠 특유의 단단한 분위기와 일상의 편안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요. 이제 여기서 기준을 하나 더 짚어볼까요? 데님을 빼고 기본 면 소재로 볼 수도 있고, 반소매만 따로 모으거나 15만 원 아래로 추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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