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m, a good brandFASHIONLIVINGOUTDOORMY ACCOUNT

메인으로 돌아가기 ↗

hmmm이 지은 질문 · Q-164

간절기용 얇은 니트 하나 보고 있어요.

간절기에 가볍게 걸치기 좋은 얇은 니트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딥 브이넥 풀오버와 스트라이프 레이어드 니트 탑, 그리고 모이아의 탠글 더블 니트예요. 간절기 니트는 조금만 두꺼워도 손이 안 가고 너무 얇으면 계절감이 헛돌아서, 몸에 달라붙지 않으면서도 짜임새가 정갈한 편물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지요. 마지셔우드의 줄무늬 탑처럼 레이어드하기 좋은 옷이나 모이아의 차분한 챠콜 톤이 요즘 우리 목록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축이에요.

1858년 프랑스 해군이 흰 바탕에 스물한 줄의 푸른 줄무늬를 넣은 제복을 채택한 건 바다에 빠진 선원을 쉽게 찾아내려는 목적이었어요. 장교들이 하급 병사를 얼룩말이라 부르며 낮잡아보던 거친 작업복이었는데, 1912년 도빌 해안을 찾은 코코 샤넬이 이 실용적인 옷을 눈여겨보았지요.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하고자 했던 샤넬이 맞춤복 컬렉션으로 가져오고 직접 바캉스에서 입으면서, 물에 빠진 선원을 구하던 옷은 마침내 최고급 리조트 룩으로 신분을 바꿨어요.

바다에서 사교계로 건너온 줄무늬처럼 가벼운 니트는 한 벌만 잘 챙겨도 가을 내내 쓰임이 넓어요. 여기서 브이넥 니트로만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10만 원 아래인 것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 긴팔 니트로만

긴팔 니트 중에서 네 벌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딥 브이넥 풀오버 그레이, 플로레 브이넥 풀오버 차콜, 캐시미어 브이넥 풀오버 그레이, 그리고 로우 타이드의 딥 브이넥 알파카 니트 블랙이에요. 모아 두고 보니 넷 다 깊게 파인 브이넥으로만 줄을 섰는데, 셔츠나 얇은 티셔츠 위에 겹쳐 입기에 네크라인이 깊은 니트만큼 요긴한 물건도 없지요.

브이넥 스웨터가 정식 옷차림으로 인정받은 계기에도 재미난 일화가 있어요. 1920년대 초 영국 에드워드 8세는 재킷과 셔츠를 갖춰 입어야 했던 골프장에서 규칙을 깨고 스코틀랜드 북단 외딴섬 어부들이 짜 입던 페어 아일 브이넥 스웨터를 입고 필드에 나타났지요. 하층민의 투박한 작업복으로 치부되던 향토 편물을 왕족이 당당히 스포츠웨어로 걸친 이 파격적인 사건을 통해, 스웨터는 비로소 신사의 정식 의상으로 사교계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단정한 격식부터 편안한 차림까지 겹쳐 입는 재미는 바로 이 깊은 파임에서 나오는 법이에요. 지금 목록에서 모양이나 조건을 조금 더 좁혀 볼까요? 크루넥 니트로 돌려볼지, 15만원 아래나 캐시미어 소재로 추릴지, 아니면 넉넉한 루즈핏으로만 볼까요?

DEEP V-NECK PULLOVER_greyFLORE V-NECK PULLOVER_charcoalCASHMERE V-NECK PULLOVER_greyDEEP V-NECK ALPACA KNIT [BLACK] - Low Tide

↳ 크루넥 니트로

크루넥 니트로 마지셔우드의 캐시미어 크루넥 풀오버를 그레이와 블랙 두 가지로 골랐어요. 몸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운 캐시미어 소재에 단정한 넥라인을 지녀서 환절기부터 겨울까지 단독으로나 겹쳐 입기로나 든든한 기본 바탕이 되어 주지요.

그레이 니트의 표면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단색이 아니라 여러 결의 빛이 섞인 오묘한 색감이 눈에 들어와요. 프랑스어로 혼합을 뜻하는 멜란지는 직물을 짠 뒤 물들이지 않고, 실을 잣기 전 섬유 단계에서 미리 색을 입히는 톱 다잉 기법을 써요. 정돈된 섬유 다발 상태에서 염색된 섬유와 흰 섬유를 정교하게 섞어 꼬아내기 때문에, 마치 서리가 얇게 내려앉은 듯 깊고 부드러운 음영을 빚어내지요.

선명하고 정돈된 맛을 찾으신다면 블랙이 맞춤이고, 서늘하면서도 포근한 결을 곁들이고 싶다면 그레이가 좋은 짝이 되어 줄 거예요. 여기서 다른 소재 니트로 바꿀까요, 아니면 10만원대나 브이넥 니트 쪽으로 목록을 넘겨볼까요?

최종 선택 상품

관련 아티클

이 대화의 주제로 매거진에서 찾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