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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59

클래식하면서도 격식 있어 보이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하나 출근용으로 맞추고 싶어요.

출근길에 단정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외투로 문달의 보모어 숄 재킷(Bowmore Shawl Jacket) 블랙과 베이지 두 색상을 골랐어요. 넉넉하게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품에 곡선으로 흐르는 숄 라펠을 얹어 격식과 편안함을 함께 챙긴 옷이에요.

라펠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신사들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시가를 태우며 입던 스모킹 재킷에서 출발했어요. 값비싼 정식 예복에 불씨나 담뱃재가 떨어져 상하는 것을 막으려고 실크나 벨벳으로 만든 실내복이었는데, 잿가루가 걸리지 않도록 앞섶과 목덜미를 경계 없이 둥글게 이어 만들었지요. 거추장스러운 연미복 대신 편안하면서도 사교의 품격을 지켜주던 이 부드러운 깃이 오늘날 턱시도와 디너 재킷의 우아함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어요.

각진 테일러드 칼라 대신 둥근 숄 칼라를 두른 덕분에, 어깨선이 넉넉한 블레이저인데도 투박하지 않고 선이 정갈하게 잡혀요. 셔츠나 얇은 니트 위에 무심하게 걸쳐도 바로 단정한 차림새가 완성되지요. 단정한 블랙과 부드러운 베이지 중에 어느 쪽을 먼저 둘러볼까요?

↳ 블랙으로 볼게요

블랙 재킷으로 셋 골랐어요. 숄 칼라 라인이 유려한 문달의 보우모어 숄 재킷, 정통 실루엣을 살린 로우 타이드의 더블 브레스티드 울 블레이저, 소매 분리형 디테일을 더한 인사일런스의 디태처블 울 블레이저예요. 검은색 재킷은 누구나 옷장에 한 벌쯤 두는 기본 품목이지만, 라펠의 모양이나 단추 여밈 방식에 따라 몸 전체의 분위기가 꽤 크게 달라지지요.

1966년 이브 생 로랑은 남성들이 흡연실에서 입던 턱시도를 여성의 체형에 맞게 재해석한 ‘르 스모킹’을 선보였어요. 발표 당시에는 바지 정장을 입은 여성이 고급 레스토랑 입장을 거부당할 정도로 냉대를 받았지만,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와 비앙카 재거의 웨딩 슈트 착용을 거치며 여성 복식의 흐름을 바꾸었지요. 1975년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의 도발적인 화보까지 더해지면서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정장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았어요.

목록에 담긴 옷들도 그런 단정한 테일러링의 멋을 저마다 다르게 품고 있어요. 더블 버튼으로 좁혀서 볼까요, 셋업 팬츠도 같이 찾으실까요, 아니면 20만 원 아래로 추려 드릴까요?

Bowmore Shawl Jacket in Black[1st REORDER] DOUBLE BREASTED WOOL BLAZER [BLACK] - Low Tide[INSILENCE X KKST] 디태처블 울 블레이저 BLACK

↳ 더블 버튼으로

더블 버튼을 찾으셔서 로우 타이드의 더블 브레스티드 울 블레이저 블랙을 골랐어요. 앞판을 깊게 겹쳐 두 줄로 단추를 잠그는 옷이라 몸을 탄탄하게 잡아 주는 특유의 단정한 멋이 있지요.

과거 유럽에서 단추는 단순히 옷을 여미는 도구가 아니라 신분과 사치를 과시하는 상징이었어요. 16세기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는 잉글랜드 헨리 8세와 만나는 중요한 외교 회담에 검은 벨벳 옷 한 벌에 순금 단추만 1만 3,600개를 달고 나갔지요. 지나친 단추 자랑으로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바람에 양국의 동맹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어요.

이 자켓은 그런 사치 대신 두 줄 단추가 주는 클래식한 균형감과 차분한 울의 질감만 담백하게 남겼어요. 단추를 홑겹으로 잠그는 싱글 자켓으로 볼까요, 아니면 함께 맞출 셋업이나 세탁 방법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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