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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50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해서 반팔 위에 가볍게 겹쳐 입을 니트 베스트 찾고 있어요.

소매 없는 니트 조끼는 목록에 없어요. 조끼 대신 반팔 위에 넉넉하게 겹쳐 입기 좋은 딥 브이넥 니트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딥 브이넥 풀오버 그레이와 블랙, 그리고 로우 타이드의 딥 브이넥 알파카 니트 블랙이에요. 셋 다 파임이 깊어서 안에 입은 티셔츠의 목선이 답답하지 않게 드러나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질 때 반팔 위에 툭 걸치기에는 품이 여유로운 풀오버가 외려 든든하지요.

로우 타이드 니트에 쓰인 알파카는 안데스산맥의 혹독한 일교차를 견디며 자란 동물이에요. 한낮의 볕과 밤의 영하 20도를 오가는 환경을 버텨내려고 털 가닥 안쪽이 비어 있는 중공 구조를 발달시켰어요. 빈 공간 속에 공기를 가두어 단열층을 만들기 때문에 양모보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과 통기성을 함께 지녀요. 잉카 제국 황실에서 귀족의 옷으로 독점하며 신의 섬유라 불렀던 이유도 이 자연 단열 덕분이에요.

일교차를 막는 데는 가벼운 가디건을 두르는 방법도 있고, 조금 더 보드라운 캐시미어로 건너가는 길도 있어요. 목록을 어느 쪽으로 더 좁혀 볼까요?

↳ 캐시미어 니트로

캐시미어 니트로 셋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캐시미어 브이넥 풀오버 그레이, 인사일런스의 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그레이, 그리고 알와이오오의 스태프 브이넥 니트 네이비예요. 공교롭게도 셋 다 브이넥으로 모였는데, 목선을 길고 단정하게 정리해 주면서도 안에 셔츠나 티셔츠를 겹쳐 입기 좋은 깊이들이에요.

1990년대 패션계는 화려한 과장을 걷어내고 옷의 본질에 집중하는 럭셔리 미니멀리즘의 시대를 맞이했어요. 당시 질 샌더는 디테일을 내세우는 대신 캐시미어 같은 순수한 천연 소재의 결 하나와 정교한 재단 선으로 여성들의 품격을 완성했지요. 군더더기를 덜어낸 단순함이야말로 최고급 패브릭과 완벽한 균형이 빚어내는 궁극의 호사임을 증명했던 자리였어요.

이번에 올린 옷들도 장식 대신 소재의 결 하나로 단정한 태도를 내기 좋아요. 이제 목록을 조금 좁혀 보고 싶은데, 혼방 대신 캐시미어 100%를 찾으시나요? 아니면 크루넥 디자인이나 블랙 색상, 혹은 10만원대 안쪽으로 살펴볼까요?

CASHMERE V-NECK PULLOVER_grey캐시미어 브이넥 니트 GREYStaff V-neck knit [Navy]

↳ 캐시미어 100%로

캐시미어 100% 소재로 마지셔우드의 풀오버 니트 넷을 골랐어요. 네크라인 형태에 따라 브이넥 둘과 크루넥 둘로 나뉘고, 색상은 각각 단정한 그레이와 블랙으로 채워져 있어요. 군더더기 장식 없이 원사의 포근한 결만으로 담백하게 떨어지는 옷들이지요.

풀오버는 단추나 여밈 장치 없이 머리 위로 쑥 당겨 입는다는 직관적인 동작에서 이름이 붙었어요. 초기에는 선원이나 운동선수들이 체온을 지키려 입던 투박한 털옷이었는데, 뒤집어쓰는 불편함을 덜고자 앞섶을 트고 단추를 단 형태가 바로 카디건이지요. 20세기 초 샤넬이 실용적인 여성복으로 들여오고 학생들이 정장 재킷 대신 덧입으면서 거추장스러움 없는 기본 니트웨어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어요.

머리 위로 가볍게 걸쳐 입는 옷인 만큼 목선과 색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가 꽤 달라져요. 시원하게 파인 브이넥과 차분한 크루넥 중 어느 쪽으로 먼저 볼까요, 아니면 그레이나 블랙 색상 중에서 먼저 좁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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