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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40

트렌치코트 안에 편하게 받쳐 입을 기본 코튼 셔츠랑 청바지 조합 추천해 줘.

트렌치코트 안에 가볍게 받쳐 입기 좋은 기본 코튼 셔츠 둘과 데님 둘을 골랐어요. 셔츠는 정석적인 핏의 문달 Low Shirt in White와 네크라인이 자연스러운 아모멘토의 Open Collar Shirt, Ivory예요. 팬츠로는 담백한 실루엣의 쓰리투에이티 Regular Fit Jeans와 여유로운 핏을 살린 로우클래식 Relaxed Loose-Fit Jeans_Light Blue를 맞췄어요. 빳빳한 트렌치코트 속에 바스락거리는 셔츠와 데님을 받쳐 입으면 코트 특유의 무게를 산뜻하게 덜어내 주지요.

1977년 영화 <애니 홀>에서 다이앤 키튼은 남성용 화이트 셔츠에 헐렁한 팬츠를 입고 나와 여성 복식의 판도를 바꿨어요. 당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셔츠와 바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활동적인 신여성의 상징이자 '애니 룩'이라는 신조어를 낳았지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타임지가 꼽은 20세기 영화 속 최고의 패션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어요.

여기서 조금 더 취향에 맞게 다듬어볼까요? 셔츠를 슬림한 핏이나 스트라이프로 바꿀 수도 있고, 어두운 톤 데님으로 차분하게 누르거나 10만 원대 아래로 조건을 좁혀볼 수도 있어요.

↳ 어두운 톤 데님으로

어두운 톤에 맞춰 로우클래식의 릴렉스드 루즈핏 진 네이비 블루와 인사일런스의 마리타스 로우 웨이스트 와이드 진 워시드 블랙을 골랐어요. 여기에 깨끗하게 받쳐 입을 문달의 로우 셔츠 화이트를 함께 두었어요. 하의가 짙은 색으로 묵직하게 가라앉으면 상의에 얹힌 흰색의 결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나지요.

19세기 영국 사교계를 흔든 보 브러멜은 귀족들의 번잡한 레이스와 보석을 과감히 버리고 결벽에 가까운 흰 셔츠와 짙은 남색 코트의 대비만으로 옷차림을 정립했어요. 화려한 색채를 덜어낸 자리에 오전 시간을 쏟아부어 정돈한 흰 크라바트와 완벽한 재단을 배치해 절제의 품격을 보여주었지요. 단순한 명암 대비만으로 승부했던 그의 태도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클래식 복식의 미학이 되었어요.

단정한 흰 셔츠와 어두운 데님의 조합은 언제 꺼내 입어도 실패가 없는 법이에요. 여기서 목록을 조금 더 좁혀 볼까요? 완전한 블랙 진이나 와이드 핏 데님만 남길 수도 있고, 셔츠까지 어두운 색으로 맞추거나 15만 원 아래로 선을 그을 수도 있어요.

Low Shirt in WhiteRelaxed Loose-Fit Jeans_Navy Blue[MARITAS] 로우 웨이스트 와이드 진 WASHED BLACK

↳ 완전한 블랙 진으로

색이 바래지 않은 온전한 검정 데님으로 셋 추렸어요. 로우클래식의 세미 와이드 레그 진, 인사일런스의 세미 와이드 데님 팬츠, 아모멘토의 테이퍼드 핏 데님이에요. 푸른 청바지가 세월의 탈색을 즐기는 옷이라면, 완전한 블랙 진은 불필요한 흔적을 지우고 오직 실루엣의 윤곽선만 또렷하게 남기려고 입는 바지이지요.

1990년대 헬무트 랭은 상표를 과시하기보다 올바른 색상과 형식의 정확한 옷을 짓겠다며 장식 스티치와 과도한 가공을 철저히 덜어낸 미니멀리즘 데님을 선보였어요. 빈티지 리바이스 501의 일상성에 유순하고 정갈한 직선 실루엣을 입혀 작업복을 도심 속 단정한 오피스웨어로 올려두었지요. 당시 패션계에서는 거대했던 리바이스의 제국주의를 아름답게 허문 현대적 고전이라 평가하기도 했어요.

이 세 벌 역시 군더더기 없이 정직한 검은 면으로 모양을 잡았어요. 로우클래식과 인사일런스는 발등 위로 차분하게 떨어지는 세미 와이드 라인이고, 아모멘토는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져 선이 단정하게 모여요. 와이드 핏으로만 더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슬림한 스트레이트 핏이나 10만원 초반대 같은 다른 기준을 먼저 맞출까요? 함께 입을 셔츠도 블랙으로 찾아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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