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 로퍼는 지금 목록에 없어요. 헛걸음하시지 않게 먼저 말씀드려요. 대신 슬랙스와 청바지 밑단 아래에 두루 단정하게 어울릴 검정 가죽 신발 셋을 골랐어요. 쓰리투에이티의 티스트랩 가죽 플랫과 링클 레더 숏부츠, 그리고 모이아의 페블 메리제인 슈즈예요. 셋 다 은은한 광택이 도는 가죽이라 바지선 밑으로 매끈하게 떨어지는 맛이 있어요.
1930년대 영국에서는 도심 정장에 갈색 구두를 금기시했고, 스웨이드 소재 역시 전원생활에나 어울리는 격식 없는 차림으로 여겼어요. 당시 패션의 선구자였던 에드워드 8세가 짙은 수트에 과감하게 갈색 스웨이드 신발을 신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을 때 보수적인 사교계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지요. 어른들의 비난과 달리 젊은 세대는 관습을 깬 이 세련된 조합에 열광했고, 그 파격 덕분에 오늘날 스웨이드 슈즈가 수트와 캐주얼 모두에 두루 사랑받는 클래식이 되었어요.
오늘 서가에는 찾으시던 결 대신 검정 소가죽 제품들만 나와 있네요. 목록을 손님의 마음에 더 가깝게 다시 골라보고 싶어요. 가벼운 단화나 플랫 쪽으로 좁혀 볼까요, 스웨이드 부츠 쪽으로 넓혀 볼까요, 아니면 아예 브라운 계열로 찾아볼까요?
↳ 단화나 플랫 쪽으로
단화와 플랫 쪽으로 쓰리투에이티의 T-STRAP LEATHER FLATS BLACK, ANIMAL DIAGONAL STRAP FLATS BLACK, ANIMAL CROSS BUCKLE FLATS BLACK과 모이아의 pebble mary jane (black) 네 켤레를 골랐어요. 모두 발등에 얇은 끈이나 버클을 둘러 단정하면서도 발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검은색 플랫 슈즈들이지요. 요즘 목록은 높은 굽으로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바닥에 바짝 닿는 플랫에 가느다란 스트랩으로 선을 살리는 쪽으로 뚜렷하게 기울어 있어요.
하이힐은 원래 기병들이 말을 탈 때 등자에 발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신던 실용적인 신발에서 출발했어요.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이 구두 굽을 귀한 붉은색으로 칠해 '탈롱 루주'라 부르며 자신과 특권을 부여받은 고위 귀족들만 신을 수 있게 제한했지요. 발끝의 붉은 굽으로 권력과 위계를 과시하던 유행은 혁명 이후 남성 복식에서 사라졌지만, 굽 하나에 특별한 정체성을 싣던 역사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높은 굽 대신 편안함을 챙기면서도 발등의 선 하나로 태를 내는 플랫은 언제나 든든한 선택이지요. 이 중에서 버클 스트랩이 있는 것을 먼저 볼까요, 아니면 브라운 색상이나 끈을 묶는 레이스업, 혹은 2cm 이상 굽이 있는 쪽으로 좁혀 볼까요?
↳ 브라운 색상으로
브라운 색상에 맞춰 쓰리투에이티의 플랫 슈즈 둘을 골랐어요. 사선 스트랩에 무늬를 얹은 ANIMAL DIAGONAL STRAP FLATS와 발등을 단정하게 정돈해 주는 T-STRAP LEATHER FLATS예요. 굽이 얕은 플랫 슈즈는 바닥에 발이 가깝게 닿는 만큼 신발 안쪽이 발의 움직임을 얼마나 거스르지 않는지가 착화감을 크게 좌우하지요.
이탈리아어로 작은 주머니를 뜻하는 사케토 제법은 가죽 안감을 먼저 주머니 형태로 꿰매어 신발 틀을 밀어 넣는 방식이에요. 딱딱한 중창을 덜어내고 안감과 밑창 사이에 유연한 쿠션을 덧대어 구두 안쪽에 거슬리는 솔기가 거의 남지 않지요. 발을 장갑처럼 유연하게 감싸 주어서 처음 신는 날부터 별도의 길들이기 없이 발걸음에 맞춰 부드럽게 밀착돼요.
두 신발 모두 가벼운 차림이나 정돈된 옷차림 어디든 부드럽게 스며드는 갈색이에요. 끈을 묶는 레이스업으로 볼까요, 아니면 버클 스트랩이나 블랙 색상 쪽으로 넓혀 볼까요?
최종 선택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