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날씨에 가볍게 걸치기 좋은 레더 점퍼와 블루종으로 다섯 점 골랐어요. 모이아의 레더 점퍼와 렉토의 빈티지 이펙트 및 하이넥 점퍼, 그리고 부담 없이 입기 좋은 어몽의 페이크 레더 점퍼 블랙과 브라운 색상이에요. 요즘 레더 아우터가 유독 자주 보이는 건 특유의 뻣뻣함을 덜어내고 몸에 유연하게 감기는 실루엣으로 정돈된 덕분이지요.
블루종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밑단을 조여 블라우스처럼 불룩하게 부풀린 겉옷을 뜻해요. 본래 프랑스 농민과 노동자들이 거친 일터에서 옷자락이 걸리는 것을 막고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헐렁한 덧옷의 허리를 여며 입던 작업복에서 출발했지요. 일터의 실용적인 방풍복이 파일럿 점퍼를 거쳐 오늘날의 세련된 외투로 진화한 셈이에요.
목록에는 부드러운 양가죽부터 편하게 입는 인조가죽까지 고루 섞여 있어요. 천연 양가죽으로만 추릴까요, 아니면 30만 원 아래나 블랙 색상, 하이넥 디자인으로 좁혀서 볼까요?
↳ 천연 양가죽으로만
천연 양가죽으로 만든 외투 넷을 목록에서 골랐어요. 모이아의 레더 점퍼 블랙, 렉토의 빈티지 이펙트 레더 점퍼 레드 브라운과 하이넥 레더 점퍼 블랙이에요. 양가죽은 소가죽보다 결이 한결 부드럽고 가벼워서, 툭 걸쳤을 때 어깨선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맛이 살아나지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현장과 작업실을 오갈 때 둥근 안경과 함께 늘 묵직한 블랙 가죽 재킷을 걸쳤어요. 1940년대 프랑스 국영 기업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작업복이었는데, 큼직한 칼라와 단단한 만듦새 덕분에 훗날 아예 그의 이름을 딴 옷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가죽 외투는 그렇게 매일 걸치며 굵직한 주름을 길들여 가는 재미가 있어요. 목을 감싸는 하이넥 디자인으로 올릴까요, 아니면 결을 낡게 매만진 빈티지 가공이 마음에 들까요?
↳ 하이넥 디자인으로
목을 단정하게 감싸는 하이넥 가죽 아우터로 모이아의 leather jumper (black)와 렉토의 HIGH-NECK LEATHER JUMPER (BLACK) 둘을 골랐어요. 깃을 턱 밑까지 바짝 올렸을 때 가죽 특유의 서늘하고 정갈한 선이 온전히 살아나지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건넌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도 조종석의 칼바람을 막기 위해 하이넥 가죽 비행복을 즐겨 입었어요. 새로 산 가죽이 너무 빳빳해 보이지 않도록 며칠 밤을 입은 채 잠들었을 만큼 애정을 품었고, 1934년에는 비행복의 실용성을 일상복으로 옮긴 본인 이름의 패션 라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지요.
목을 덮는 가죽의 실루엣은 차가운 공기를 막아내는 기능과 함께 특유의 단단한 태도를 만들어 주어요. 이번에 고른 둘 가운데 50만 원 아래로 예산을 맞추실까요, 아니면 지퍼나 소매의 디테일 차이부터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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