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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36

사무실 에어컨 바람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가볍게 걸쳐둘 얇은 가디건 찾고 있어요.

사무실에 두고 가볍게 걸치기 좋은 얇은 가디건으로 셋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크루넥 가디건 올리브, 문달의 소프트 숄칼라 가디건 차콜, 쓰리투에이티의 엠오피 버튼 가디건 블랙이에요.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었다가 냉기가 돌 때마다 툭 걸치기 편한 두께감 위주로 추렸어요. 쓰리투에이티 가디건 이름에 붙은 엠오피는 진주조개 껍데기로 깎은 자개 단추를 뜻해요.

플라스틱 합성수지가 흔해지기 전 유럽 고급 복식에서는 오트쿠튀르 전문 장인들이 조개껍데기를 다듬은 자개 단추를 애용했어요. 빛을 평면으로 튕겨내는 인공 플라스틱과 달리, 진주층 구조가 빛을 은은하게 굴절시켜 입체적인 무지갯빛 음영을 만들지요. 손끝에 닿았을 때 서늘하면서도 매끄러운 고유의 감촉은 옷의 만듦새를 가늠하는 보이지 않는 기준이었어요.

단추 디테일 외에도 문달은 목덜미를 부드럽게 감싸는 칼라가 있고, 마지셔우드는 담백한 크루넥이라 손이 자주 가요. 울 100% 소재로 볼까요, 아니면 10만원 아래나 카라 있는 디자인 쪽으로 좁혀볼까요?

↳ 울 100% 소재로

울 100% 소재로 짠 카디건 넷을 목록에서 추렸어요. 마지셔우드의 크루넥 카디건 올리브와 네이비, 아모멘토의 울 브이넥 크롭 카디건 차콜, 로우클래식의 딥 브이넥 니트 카디건 블랙이에요. 다른 합성 섬유가 섞이지 않은 순모 편물은 몸을 조용히 감싸는 탄력과 단단한 보온성을 함께 지니고 있지요.

100% 품질을 보증하는 세 가닥 실타래 매듭 마크에는 기묘한 탄생 일화가 있어요. 1963년 공모전 심사위원이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프랑코 그리냐니는 출품작들의 수준이 낮자 가명으로 몰래 자기 도안을 내밀었어요. 동료 심사위원들이 이 도안을 만장일치로 뽑자 의심을 피하려고 정작 본인은 끝까지 반대표를 던졌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진짜 창작자가 밝혀졌지요.

네 벌 모두 원사의 결이 정갈해서 넥라인과 기장에 따라 풍기는 인상이 확연히 갈려요. 단추를 끝까지 채우기 좋은 기본 라운드넥으로 갈까요, 아니면 크롭 기장이나 단정한 브이넥 쪽이 더 편할까요?

CREW NECK CARDIGAN_oliveCREW NECK CARDIGAN_navyWool V-neck Crop Cardigan, CharcoalDeep V-Neck Knit Cardigan_Black

↳ 기본 라운드넥으로

기본 라운드넥을 찾으셔서 마지셔우드의 크루넥 카디건을 다섯 가지 색상으로 골랐어요. 올리브, 베이지, 네이비, 그레이, 핑크까지 목록에서 가장 쓰임새 좋은 색들로 고루 채웠지요. 단추를 목 끝까지 여며서 니트 풀오버처럼 단정하게 입어도 좋고, 안에 얇은 이너를 받치고 살짝 열어 두어도 태가 살아요.

동그란 목선의 카디건 단추를 채우다 보면 1979년 디자이너 아녜스 베의 작업실이 떠올라요. 입고 있던 스웨트셔츠 앞섶을 가위로 단숨에 가른 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성직자 옷에서 착안해 촘촘한 스냅 단추를 달았던 옷이 바로 '카디건 프레시옹'이지요. 장식성을 덜어낸 면 소재에 자개 단추를 더한 이 소박한 변형은 파리지앵의 교복이자 시대를 타지 않는 아이콘이 되었어요.

이렇듯 군더더기 없는 라운드넥 카디건은 하나쯤 갖춰 두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든든한 밑천이 되지요. 무난하고 차분한 네이비나 그레이가 편하실까요, 아니면 온화한 베이지나 산뜻한 핑크 쪽을 먼저 볼까요? 목선이 더 시원하게 트인 브이넥도 목록에 있으니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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