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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29

출퇴근할 때도 걸치고 주말에도 편하게 입을 스타디움 블루종 보고 싶어.

출퇴근길에 단정하게 걸치고 주말에도 편하게 입을 스타디움 블루종으로 넷을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워시드 코튼 오버사이즈 블루종 블랙과 카키 그레이, 마지셔우드의 벌룬 블루종 점퍼 블랙, 쓰리투에이티의 데님 포켓 블루종 재킷 차콜이에요. 도심의 평일과 주말을 모두 소화하려면 품은 여유롭되 색감이 차분하게 눌려 있어야 슬랙스나 데님 어디에나 어색함 없이 얹히지요.

스타디움 재킷은 1865년 하버드 대학교 야구팀이 유니폼 스웨터 가슴에 학교 첫 글자인 'H'를 새겨 넣은 데서 시작되었어요. 활약이 뛰어난 에이스 선수에게만 주어졌고 성적이 부진하면 반납해야 해서, 선수들은 '레터맨'이라는 영예를 차지하려 치열하게 겨뤘지요. 이후 추위를 견디려고 울 몸판에 가죽 소매를 덧대면서 오늘날 익숙한 바시티 재킷 형태로 진화했어요.

경기장의 치열한 자부심에서 시작된 겉옷이 오늘날엔 직장인의 일상복으로 내려온 셈이에요. 이 넷 중에서 가죽 소재로 묵직하게 볼까요, 아니면 20만원 아래나 스탠다드 핏 쪽으로 기준을 좁혀 드릴까요?

↳ 가죽 소재로 볼래

가죽 소재 아우터로 셋을 골랐어요. 모이아의 leather jumper, 로우클래식의 Leather Blouson Jacket, 그리고 문달의 Lambskin Blouson이에요. 셋 다 단정한 블랙 색상의 블루종과 점퍼 형태로 추렸는데, 가죽 아우터는 품이 넉넉해도 특유의 묵직한 질감 덕분에 어깨선이 흐트러지지 않는 멋이 있지요.

검은 가죽 재킷을 보면 영화 <터미네이터 2> 속 바이커 의상이 먼저 스쳐 지나가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위압적인 실루엣을 완성한 그 옷은 그가 오스트리아 시절부터 좋아했던 브랜드 '베이츠 레더'에 의뢰해 몸에 맞춘 특수 제작품이었어요. 알몸으로 술집에 걸어 들어가 옷을 빼앗는 전설적인 장면이지만, 정작 현장의 아놀드는 신체 노출을 가리려 알록달록한 하와이안 서퍼 반바지를 입고 진지하게 연기했지요. 격렬한 총격전 탓에 재킷에 탄흔이 잔뜩 났는데, 촬영 순서가 뒤섞여 이전 장면을 찍을 때는 검은 개퍼 테이프로 총탄 자국을 하나하나 덧대어 가려가며 분량을 마쳤다고 해요.

영화 속 의상처럼 거칠고 억센 멋도 좋지만, 요즘의 가죽 점퍼들은 어깨에 힘을 빼고 일상에서 나긋나긋하게 입기 좋게 나와요. 지금 고른 셋 중에서 천연 양가죽으로만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페이크 레더나 30만원 이하, 혹은 브라운 색상 쪽으로 돌려볼까요?

leather jumper (black)Leather Blouson Jacket_BlackLambskin Blouson in Black

↳ 천연 양가죽으로만

천연 양가죽으로만 추린 점퍼와 블루종 다섯을 골랐어요. 모이아의 레더 점퍼와 마지셔우드의 브라운 오버사이즈 블루종, 문달의 램스킨 블루종, 아모멘토의 후드 점퍼, 렉토의 하이넥 점퍼예요. 양가죽은 소가죽보다 훨씬 부드럽고 가벼워서 몸에 얹었을 때 뻣뻣하게 버티지 않고 어깨선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지요. 목록을 가만히 훑어보면 브라운 하나를 빼고는 전부 묵직한 검은색으로 기울어 있어요.

1960년 독일 함부르크의 거친 클럽가에서 무명 시절을 보내던 비틀즈는 온통 검은 가죽 의상을 입고 나타난 사진가 아스트리드 키르히허에게 깊은 매혹을 느꼈어요. 키르히허와 연인이 된 스튜어트 서트클리프가 그녀의 검은 가죽 재킷을 빌려 입기 시작했고, 맞춤옷을 살 돈이 없던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도 리퍼반 거리 상점에서 값싼 검은 가죽 재킷을 구해 입으며 반항적인 로큰롤 이미지를 다졌지요. 키르히허가 흑백 사진의 강한 명암 대비로 포착한 가죽 재킷 차림은 풋내기 밴드를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도왔어요.

검은 가죽 옷이 오랜 세월 옷장을 지키는 힘도 그런 태도에서 나오는지 몰라요. 이번에 고른 옷들도 짙은 검은색 바탕에 여유 있는 품을 둘러 편하게 걸치기 좋아요. 색을 블랙으로만 딱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목을 감싸는 하이넥이나 빈티지 워싱 쪽으로 먼저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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