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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24

8부 소매 블라우스에 H라인 롱스커트 매치해서 단정한 오피스룩으로 입고 싶은데 어때?

8부 소매 블라우스에 H라인 롱스커트 조합은 단정하면서도 손목이 드러나 답답해 보이지 않는 좋은 오피스룩이에요. 다만 8부 기장 블라우스는 목록에 바로 마주치는 것이 없어서, 소매 셔링으로 길이를 조절하기 좋은 쓰리투에이티의 RUCHED FRINGE BLOUSE WHITE와 깔끔한 선을 살린 마지셔우드의 SLIM LINED SHIRT_white stripe를 먼저 골랐어요. 치마는 단정한 H라인 실루엣을 단단히 잡아주는 문달의 Gaea Skirt in Black을 매치했지요. 흰 상의에 짙은 스커트를 짝짓는 오피스 복식은 사실 백 년 넘게 이어진 아주 유서 깊은 유니폼이기도 해요.

19세기 말 삽화가 찰스 다나 깁슨이 그린 '깁슨 걸'이 유행시킨 '셔츠웨이스트'라는 흰 단추형 블라우스와 짙은 스커트의 조합이 그 시초예요. 당시 답답한 보디스를 벗고 일터로 향하던 여성들에게 이 간결한 셔츠는 실질적인 활동성과 경제적 독립을 드러내는 해방의 상징이었지요.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셔츠웨이스트 걸'이라 불렀고, 복식사에서는 남성의 일터에 진입한 여성들이 사회적 계층 구분을 흐리고 평등을 얻어낸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다듬어진 단정한 규칙 위에 서 있는 셈이라 오피스룩으로는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이에요. 소매 볼륨이나 셔츠의 핏을 조금 더 취향에 맞게 가다듬어 볼까요?

↳ 슬림핏 셔츠로 보기

몸선을 정갈하게 잡아주는 슬림핏 셔츠 다섯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슬림 라인드 셔츠 화이트 스트라이프와 아모멘토의 슬림 셔츠 베이지, 블루, 인디고, 레드예요. 넉넉한 셔츠와 달리 몸에 감기며 긴장감을 주는 실루엣이라 단추를 몇 개 여미느냐에 따라 옷의 표정이 크게 바뀌지요.

셔츠 단추를 채우다 보면 여성복 단추가 남성복과 달리 왼편에 달린 복식사가 떠올라요. 17~18세기 화려한 옷을 입던 부유한 귀족 여성들은 스스로 옷을 입지 않고 마주 선 하녀의 도움을 받았기에, 오른손잡이 하녀가 채우기 편하도록 왼쪽에 단추를 달았어요. 입는 사람 본인이 아니라 입혀주는 이의 편의를 배려했던 계급적 관습이 대량 생산 시대를 거치며 표준 규격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내려온 셈이에요.

오늘 추린 셔츠들도 그 오랜 단추 여밈의 규격을 단정하게 품고 있어요. 소재를 면 100%로 한 번 더 좁혀서 볼까요, 15만원 아래로 값을 맞출까요, 아니면 아래에 받쳐 입을 스커트도 같이 볼까요?

SLIM LINED SHIRT_white stripeSlim Shirt, BeigeSlim Shirt, BlueSlim Shirt, IndigoSlim Shirt, Red

↳ 면 100%로 보기

면 100% 소재로 단정하게 지은 셔츠 넷을 골랐어요. 마지셔우드의 슬림 라인드 셔츠와 아모멘토의 핀턱 슬림 셔츠, 시어 슬림 셔츠, 그리고 센토르의 체크 하프 슬리브 셔츠예요. 면 특유의 빳빳하면서도 살에 닿는 자연스러운 결을 그대로 살린 것들이지요.

면은 가공 방식에 따라 비단처럼 매끄러운 윤기를 품기도 해요. 1844년 영국의 염색 기술자 존 머서가 가성소다 용액을 면포로 거르다가 원단이 부풀며 탄탄해지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했고, 1890년에 호러스 로가 직물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상태로 처리해 은은한 광택을 내는 기술을 완성했지요. 오늘날 실켓 가공이라 통용되는 머서라이징 공정이 그렇게 세상에 나왔어요.

이번에 모아 둔 셔츠들은 인위적인 광택보다 면 본연의 담백하고 쾌적한 감촉에 집중한 편이에요. 아모멘토와 마지셔우드는 슬림한 선을 단정하게 잡아 주고, 센토르는 반소매에 체크 패턴을 얹어 한결 가볍지요. 여기서 화이트 계열만 추려 볼까요, 아니면 반소매나 스커트 쪽으로 넓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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