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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이 지은 질문 · Q-1108

요즘 드뮤어 스타일이 유행이라던데 출근할 때 입을 단정한 H라인 스커트 찾아요.

출근길에 차분하게 받쳐 입기 좋은 단정한 H라인 실루엣으로 셋 골랐어요. 로우클래식의 로우 라이즈 미디 스커트 차콜, 워시드 코튼 포켓 스커트 블랙, 그리고 문달의 가이아 스커트 인 블랙이에요. 셋 다 군더더기 없이 일자로 떨어져서 셔츠나 단정한 니트 아래에 정갈하게 어울려요. 요즘 유행하는 드뮤어 무드에 맞게 요란한 장식을 덜어내고 단정한 태도를 살린 것들이지요.

몸선을 일자로 단정하게 감싸는 H라인 스커트의 시작에는 엉뚱한 비행 일화가 있어요. 1908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 동승했던 에디스 오길비 버그가 바람에 치맛자락이 날리지 않도록 발목 쪽을 끈으로 묶었는데, 디자이너 폴 푸아레가 그 종종걸음에서 영감을 얻어 밑단이 좁은 호블 스커트를 만들었지요. 코르셋을 벗긴 디자이너가 다리에 족쇄를 채웠다는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때 좁아진 실루엣이 훗날 크리스찬 디올을 거쳐 오늘날의 실용적인 H라인과 펜슬 스커트로 굳어졌어요.

바람에 날리던 치마를 묶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일터에서 가장 단정하고 편안한 선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에요. 이번에 올린 세 치마도 밑단 트임이나 담백한 포켓으로 거동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곧은 선을 단단하게 지켜 줘요. 목록에서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조금 더 좁혀 볼까요?

↳ 10만원대 이하로

10만 원 이하 기준에 맞춰 스커트 셋을 골랐어요. 인사일런스의 커브드 스터드 스커트, 로우클래식의 로우라이즈 미디 스커트, 그리고 쓰리투에이티의 프린티드 오간자 레이어드 스커트예요. 짙은 차콜 톤의 단정한 선부터 오간자를 둘러 입체적인 층을 낸 것까지 고루 담았어요. 요즘은 스커트 하나만 밋밋하게 두기보다 서로 다른 결의 천을 겹쳐 입는 실루엣이 다시 눈에 띄지요.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의 기원은 16세기 스위스 용병들의 거친 슬래시 차림새에서 시작되었어요. 부르고뉴 공국과의 전투에서 이긴 용병들이 찢긴 겉옷 틈으로 노획한 화려한 천을 덧대거나 칼자국 모양의 절개선 사이로 속옷감을 일부러 부풀려 드러내며 전공을 과시했지요. 이 파격적인 방식이 독일 용병을 거쳐 유럽 귀족 사회로 번졌고, 실크와 벨벳을 겹겹이 겹쳐 부를 드러내던 유행이 오늘날 레이어드의 원형이 되었어요.

전장에서 태어난 그 거친 기법이 지금은 이렇게 비치는 오간자를 덧댄 나긋나긋한 스커트로 남아 옷장에 걸려 있어요. 다음 걸음은 어디로 둘까요? 10만 원대 초반으로 예산을 살짝 열어볼 수도 있고, 차분한 무채색으로 정리하거나 포켓 디테일이 있는 쪽으로 좁힐 수도 있어요.

커브드 스터드 스커트 CHARCOALLow-Rise Midi Skirt_CharcoalPrinted Organza Layered Skirt (White)

↳ 10만 원대 초반으로

10만 원대 초반 예산에 맞춰 입기 좋은 스커트 넷을 골랐어요. 차콜 색상의 인사일런스 커브드 스터드 스커트와 로우클래식 로우라이즈 미디 스커트, 그리고 로우클래식 워시드 코튼 포켓 스커트와 쓰리투에이티 프린티드 오간자 레이어드 스커트예요. 목록이 차콜과 블랙 같은 무채색 쪽으로 단정하게 기울어 있는데, 요즘은 밋밋한 단색보다 금속 스터드나 워싱 같은 은근한 결을 얹은 디자인이 두루 사랑받는 편이에요.

차콜이라는 빛깔을 볼 때마다 16세기 영국 보로데일에서 폭풍우로 쓰러진 거목 뿌리 밑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흑연 광맥이 떠올라요. 양치기들이 양 등에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남기려 쓰던 이 무른 광물은 가루가 묻지 않게 나뭇조각 사이에 끼워 쓰면서 오늘날 연필의 시초가 되었지요. 언제든 생각을 즉시 종이에 옮겨 적게 해 준 이 흑연의 가치가 어찌나 귀했던지 영국 정부는 유출을 막으려 갱도를 물로 채워 봉쇄할 정도였어요.

종이 위에 단단하게 그어 내린 흑연선처럼 짙은 차콜빛 치마들은 어느 옷에나 차분하게 제 몫을 다해 주지요. 이제 면 소재로 좁혀서 볼까요, 아니면 차콜 색상 위주나 발목까지 오는 롱 기장 쪽으로 맞춰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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