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지하인데 가운데 나무는 어떻게 자라나요?
플래그십 사진에서 옷 뒤로 초록이 보이는데, 매장이 지하라는 이야기와 잘 연결되지 않아 궁금해집니다. 실제로 무엇이 심겨 있는지 알고 가면 방문했을 때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매장이 지하에 있는 점을 고려해, 서늘한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팥배나무·히어리·물철쭉·이끼를 골라 심었습니다.
공간의 구조부터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RECTO 렉토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정을 가운데 두고 두 개 층으로 이어집니다[1]. 1층은 리셉션과 라운지 역할을 하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2]. 옷을 보는 자리가 지하라는 뜻이고, 사진에서 옷 뒤로 보이던 초록은 그 아래 높이에서 마주하게 되는 건축물 중앙의 사각형 녹지입니다[3].
식물도 그 조건에 맞춰 골랐습니다. 지하라는 위치를 고려해 심은 것이 팥배나무, 히어리, 물철쭉, 이끼입니다[4]. 네 가지 모두 서늘한 그늘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종류이고, 키가 저마다 달라 높낮이의 층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5]. 일반적으로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은 강한 직사광선보다 빛이 적고 습도가 유지되는 자리에서 잎 상태를 오래 유지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끼는 습기와 그늘을 좋아해 바닥을 덮는 자리에 자주 쓰입니다.
hmmm, 이 초록은 공간을 꾸미려 들여온 장식이라기보다 지하라는 조건을 먼저 받아들이고 거기서 살 수 있는 것들로 채운 결과에 가깝습니다. 여성복과 남성복 섹션이 이 녹지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으니[6], 어느 쪽에서 옷을 보든 시야 끝에 초록이 걸리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중정이 하늘로 어떻게 열려 있는지, 식물에 빛과 물을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