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에 가죽이 절반 들어간 신발인데, 비 오는 날 신어도 괜찮을까요?
신발 소재 표기에서 갑피가 아니라 밑창에 가죽이 쓰였다는 걸 발견하고, 날씨에 따라 신어도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독자가 있습니다.
밑창이 소가죽 절반과 폴리우레탄 절반으로 되어 있어, 비가 많이 오는 날은 피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1].
숫자부터 보면 정확히 절반입니다. RECTO 렉토 슈즈의 솔은 소가죽 50%와 폴리우레탄 50%로 이루어져 있고, 이 솔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집니다[2].
밑창에 가죽이 들어가면 발밑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가죽 밑창은 물을 머금는 성질이 있어 젖으면 무거워지고, 마르는 과정에서 모양이 조금씩 틀어지기도 합니다. 표면이 매끈한 편이라 물기 있는 타일이나 대리석 바닥에서는 미끄러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폴리우레탄은 반대쪽 성격을 가진 소재로, 물에 강하고 가벼우며 쿠션감이 있습니다. 성질이 다른 두 소재를 함께 쓰는 구성은 보통 한쪽의 약점을 다른 쪽으로 메우려는 방식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실제 생활에서는 이렇게 다루시면 됩니다. 비나 눈이 예보된 날은 다른 신발을 고르고, 이미 젖었다면 안쪽에 신문지나 마른 천을 넣어 형태를 잡은 뒤 그늘에서 천천히 말립니다. 드라이어나 직사광선으로 급하게 말리면 가죽이 수축하거나 딱딱해질 수 있으니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신은 뒤에는 하루쯤 쉬게 두어 습기가 빠지도록 하면 밑창에도 무리가 덜 갑니다.
hmmm, 절반이라는 표기는 성능 수치라기보다 이 신발을 어떤 날에 신을지 정해 주는 안내에 가깝습니다.

이 솔에 별도의 방수 처리가 되어 있는지, 창갈이가 가능한 구조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