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TO 렉토 한남 매장에 놓인 가구와 사진은 누가 만든 건가요?
매장에 들어서면 옷보다 먼저 가구와 사진,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옷 브랜드의 매장인데 누구 손을 거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옷 브랜드지만 가구는 가구공예가가, 사진은 사진가가 맡았고 드로잉과 꽃 장식까지 각기 다른 작가들이 함께했습니다.
만든 사람과 처음 마주치는 자리는 매장 안이 아니라 문 앞입니다. 외관 윈도우에 걸린 것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아트 퍼니처를 만들 때 쓴 몰드로, 결과물보다 만들어지는 과정 쪽을 먼저 보여줍니다.[1] 한남동의 뉴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가 강우림 작가와 함께 다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2]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가구와 오브제가 옻칠로 마감되어 같은 색으로 맞춰져 있는데, 이것도 강우림 작가의 작품입니다.[3] 옻칠은 옻나무 수액을 여러 번 얇게 올려 굳히는 오래된 마감법입니다.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두고 이 협업을 시작한 사람은 정백석입니다.[4] 사진은 또 다른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같은 크루인 김재훈이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찍어 온 사진에 RECTO 고유의 컬러를 얹는 작업을 함께했습니다.[5] 벽의 드로잉은 일러스트레이터 권철화가 연보라색 페인트로 하루 만에 그렸고, 곳곳의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VMD 황이나가 완성했습니다.[6] Effector 이펙터와 함께 만든 선글라스를 내놓을 때도 이 방식은 그대로였습니다.[7] 신제품을 진열대에 올리는 대신 목정욱 사진가와 흑백 사진전을 꾸려 매장에서 공개했습니다.[8]
가구, 사진, 드로잉, 꽃, 전시. 자리는 매번 다르지만 그 자리를 채운 사람은 모두 패션 바깥에서 왔습니다. hmmm, 매장을 만든 사람들의 이름을 늘어놓고 보면 이 공간의 목록은 협력업체 명단보다 함께 지내는 이웃의 명단에 가깝게 읽힙니다.
이 협업들이 어떤 조건과 절차로 이루어졌는지, 앞으로도 이어질 계획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