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셔츠에 구김이 생기면 다려도 되나요?
셔츠는 다림질해서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제품에는 다리미를 쓰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김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 셔츠는 다리미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특히 겉면 다림질은 따로 한 번 더 금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먼저 이름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피치드 가공은 원단 표면을 살짝 긁어 복숭아 껍질처럼 아주 짧은 잔털을 일으키는 마감을 말합니다. 이 셔츠는 그렇게 가공한 원단을 써서 손에 닿는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몸에 떨어지는 선을 만들었습니다[1].
다리미를 피하라는 안내는 이 표면과 이어집니다. 잔털이 살아 있어야 하는 원단은 열과 압력을 받으면 털이 눕고 그 자리만 반질하게 광이 나기 쉽습니다. 겉감은 폴리에스터 91%에 나일론 9%로 짜였는데[2], 합성섬유는 대체로 열에 약해 높은 온도에서 표면이 눌리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세탁 역시 단독 드라이크리닝으로 안내되고 건조기도 금지이며[3], 다른 옷에 물이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이염 관련 안내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4].
그러면 구김은 어떻게 하느냐가 남습니다. 브랜드가 알려 준 대안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열에 민감한 합성섬유 옷은 다림판에 눕히는 대신 옷걸이에 걸어 두고 스팀을 옷에서 조금 떨어뜨려 쐬거나, 샤워 뒤 습기가 남은 욕실에 잠시 걸어 결을 펴는 방법을 씁니다. 어깨선이 무너지지 않는 두께의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애초에 깊은 구김이 덜 생기고요. 확실하지 않다면 드라이크리닝을 맡길 때 함께 정리를 부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hmmm, 다리미 금지와 겉면 다리미 금지가 나란히 적혀 있다는 건 이 옷에서 지켜야 할 것이 형태보다 표면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스팀이나 저온 다림질처럼 다리미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브랜드가 허용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